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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공인회계사회 회장 선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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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경(60·전 지식경제부 장관) [중앙포토]

최중경(60)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국내 공인회계사(CPA)를 대표하는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에 선출됐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22일 서울 종로 그랑서울에서 연 정기총회에서 최 전 장관이 43대 회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임기는 2018년 6월까지 2년이다.

 신임 최 회장은 전국 6개 도시(서울·부산·대구·광주·청주·전주)에서 직접 투표로 치러진 회장 선거에서 투표 참여 공인회계사 4911명 중 71%(3485명)의 지지를 받아 경쟁후보인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민만기 공인회계사를 제쳤다.

최 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재학 시절 CPA에 합격해 졸업 직후 잠시 삼일회계법인에서 일했다. 이후 행정고시(22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기획재정부 1차관, 주 필리핀 대사,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냈다. 2003년 국제금융국장 재직 당시 원화절상을 강력하게 방어한 걸 계기로 ‘최틀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최 회장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건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회계업계의 신뢰 회복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회계업계는 그간 대우조선해양·현대상선·한진해운 부실로 투자자가 피해를 볼 때 기업 감시견으로서 ‘비상벨’을 울리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회계업계가 거듭나도록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중량급 인사가 새 리더로 적합하다는 데 많은 회계사가 공감한 결과인 듯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선거전에서 회계사 적정 보수 보장(회계감사 보수 최저 한도 설정), 덤핑 수임 감리 강화, 청년·지방 여성 회계사 지원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당선 직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앞으로 공약 실천을 통해 회계업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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