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들 어쩌나…어린이집 내일 집단 휴원 강행할듯

중앙일보

입력

 

7월로 예정된 맞춤형 보육 시행에 반발해 내일부터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한민련) 소속 어린이집들이 집단 휴원을 강행할 방침이다. 이로써 보육현장의 큰 혼란이 불가피해졌다.

22일 한민련에 따르면 이미 학부모들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안내장을 발송한 상태이며 23,24일 양일간 휴원 투쟁을 예고했다. 한민련은 어린이집 1만4000곳이 가입돼 있으며 이중 상당수가 휴원에 동참할 예정이다.

어린이집들은 맞춤형 보육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맞춤형 보육은 전업주부 자녀의 어린이집 이용시간을 종전(12시간)의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보육료도 기존의 80% 수준으로 깎이기 때문에 어린이집들은 크게 반발해왔다.

보건복지부는 어린이집이 집단 휴원에 나설 경우 엄중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영유아보육법상 어린이집은 원장 임의대로 폐쇄하거나 운영을 정지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를 어길시 운영 정지, 시설 폐쇄 등의 행정조치를 받을 수 있다.

한민련은 이같은 행정조치를 피하기 위해 어린이집 휴원을 변칙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완전히 문을 닫는 대신 가동률을 10~20%로 최소화하는 것이다. 전체 정원의 80~90% 아동에 대해서는 학부모에게 가정 보육을 하도록 양해를 구하는 식이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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