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해공항 인근 주민 “사람들 몰려 경제 살아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21일 오후 4시쯤 김해공항 인근인 부산 강서구 대저2동 강서구보건소 앞. 공항로 양 옆 길가에는 마트·식육점·술집·주차장 등 상가건물 수십 채가 다닥다닥 붙어 있고, 차량과 사람들이 쉴 새 없이 오갔다. 이곳 주민들은 김해공항 확장을 적극 반겼다.

“땅값 20% 뛸 것” 벌써 기대감
소음 어떻게 해결할지 걱정도

백수약국 이남철(75) 약사는 “이 동네 사람들이야 좋지, 경제도 살아날 테고 주변이 더 발전하니까”라고 말했다. 주민 신모(45·여)씨도 “잘한 결정이다. 기존 공항이 있으면 그걸 확장하는 것이 맞지 시간도 돈도 많이 드는 가덕도나 밀양에 짓는다는 건 애초부터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해공항 인근 대저2동에는 주민 8517명이 거주한다. 모텔·주차장·식당 등 상가만 200여 개나 된다.

대부분 김해공항을 찾는 사람이나 항공사와 관련 협력업체 직원이 이용한다. 이 일대는 김해공항 확장으로 경제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이상복(63) 대저2동 상가번영회장은 “공항이 확장되면 더 많은 직원과 사람이 모여들 것이고 자연스럽게 상권도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 김해공항 확장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① 3.2㎞ 활주로 신설, 착륙 때 돗대산 충돌 피하려 40도 틀어
② 부산도 대구도 “영남권 주민 속인 것…신공항 재추진을”



하지만 일부 주민은 의문을 제기했다. 익명을 요구한 김해 시민 이모(65)씨는 “예전에도 김해공항 확장론이 나왔지만 소음·환경 문제 등으로 실효성이 없다고 정부가 포기한 걸로 아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현지 부동산 시장은 벌써부터 반응할 기세다.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김해공항 가까운 곳은 지금도 3.3㎡당 1200만원이나 한다. 신공항 확장에 따라 조만간 공항 일대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약 20% 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부산=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