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story] 우리 김, 세계 96개국 수출 대표 한류 수산가공식품 자리매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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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열렸던 입찰·상담회 행사에서 일본 바이어가 국내산 김을 맛보고 있는 모습. [사진 해양수산부]

서울 명동 한복판을 걷다보면 어김없이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바로 중국인·일본인 할 것 없이 손마다 들린 김 세트다. 우리 김은 깊은 감칠맛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제경쟁력 제고 앞장

또 해외 유명 연예인의 파파라치 사진 속에서도 스낵김을 먹는 모습이 심심찮게 발견되는 등 김은 대표 한류 수산가공식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이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얻게 된 것은 김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마른 김부터 조미김·스낵김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미국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업계의 노력과 정부의 집중적 지원이 만들어낸 결과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김 수출은 2010년 1억 달러를 달성한 이후, 2015년에는 3억 달러 수출을 달성하는 비약적인 성장을 보였다. 2015년 수출량은 총 5144만속(1속은 마른김 100장)으로 이를 길게 이어 붙이면 지구를 27바퀴 돌 수 있을 정도이다. 또 많은 수산물 수출이 일본시장에 의존하는 반면, 김은 일본 위주의 수출구조에서 탈피해 시장다변화를 추진한 결과 현재 세계 96개국에 수출 중이다.

해외수출 확대로 김은 전체 농수산 식품 가운데 수출 3위 품목으로 자리매김해 대표적인 수출 성공사례로 꼽힌다. 특히 국내 마른김 생산량이 국내 소비량을 초과하는 상황에서 김 제품의 수출 확대는 국내 김 가격 지지 효과와 어민소득 향상에 기여하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5월 18일 개최된 ‘대일 김 수출 입찰·상담회’에서도 2015년 입찰·상담회 계약금액인 148억원보다 78% 증가한 264억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해 일본 시장에서 우리나라 김의 높은 인기를 확인했다. 이번에 계약된 264억원은 지난해 우리나라가 김을 일본에 수출한 금액인 602억원의 약 44% 수준이다. 연중 개별 업체 간 계약으로 인한 수출액을 포함하면 금년 수출 금액은 지난해 수출 금액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각종 비타민·단백질·섬유질·칼슘 등이 풍부해 예부터 한국인의 주요 영양원 역할을 해주었던 우리 김이 대표 한류 수산가공식품으로 수산업 분야의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산업역군으로 성장했다”며 “해양수산부는 우리의 김제품의 국제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제품개발과 품질관리 강화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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