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올림픽 차질 없는가」| NBC 장사의 달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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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88서울올림픽의 미국지역 TV중계권타결은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SLOOC)의 재정운용계획에 불안의 그림자를 드리우고있다.
이 중계권로만으로 따지면『흑자냐 적자냐』하는 국민적 관심사는 SLOOC의 손을 떠나 미국광고시장의 경기와 NBC의 TV광고 판매전략에 매달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SLOOC는 대회의 수지계획에서 TV방영권 수입을 3천8백38억원으로 책정, 총수입의 51%로 계상했다.

<별표참조>
이에따라 미국지역에서 5억달러이상, 기타지역에서 약1억달러의 중계권료를 받아 IOC몫을 뺀 나머지인 4억6천만달러 (약4천억원)이상의 실수입을 노렸던 것이다.
SLOOC의 당초 계획은 올림픽TV방영권이 72년 뮌헨대회이후 4년주기의 대회때마다 평균 약2·5배 증폭돼 왔고 하계올림픽은 같은해의 동계울림픽 경우보다 중계권료가 2배이상이었다는 추세를 근거로하여 최소한의액수로 책정했었으며 이러한 과정을 감안하면「최저보장액 3억달러」는 88올림픽방영권의 제값에 미흡하다고 할수밖에 없다.
더구나 88캘가리동계울림픽의 미국중계권료 (ABC) 가 3억9백만달러라는 사실에 비추어 볼때 이보다 방영시간이나 관심도가 훨씬 큰 하계올림픽 중계권료하한선이 3억달러라니 가장 납득이 되지않는 대목이다. 최근 미국내의 경제적 상황과 현격한 시차로 인한 생방송의 어려움, 그리고 이로인한 TV광고효과의 저하등 특수한 요인이 SLOOC의 협상에 어려운 장애가 된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역대올림픽의 추세만을 근거로 지난해엔 7억달러, 최근엔 6억달러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1차협상때 5억달러는 받아낼수있다고 했던 SLOOC의 계산은 완전히 빗나갔고 국민들에 불신과 실망만 안겨준셈이다. 당초의 목표가 계산착오가 아니라 흥정을 위한 애드벌룬이였다면 저열한 수완에지나지 않는다.
NBC측이 당초 지난9월12, 13일의 로잔 1차협상때 총액 3억2천5백만달러를 제시했다가 「이익과 위험의 배분」이라는 광고연동 2중구조의 새조건을 제시, 2차협상에서 타결된것은 한국에는 조금은 유리하고 앞으로 상항에 따라 현재의 불만이 다소 해소될수도 있다.
SLOOC가 서울올림픽흑자운영에 큰 차질이 없을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는 바로NBC광고배상액에 대한 기대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SLOOC의 장병조기획국장은『NBC의 서울올림픽중계로인한 광고매상은 LA대회때 ABC가 올린 4억3천5백만달러의 약2배인 8억달러 이상이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SLOOC측은 만약의 경우 NBC의 중계권료가 최저액인 3억달러에 그쳐 당초의 수입계정에 1천여억원의 결손이 생기더라도「적우올림픽」의 염려는 없다는 주장이다. TV중계권료의 결손을 휘장사업으 보전할수있기 때문이다.
SLOOC의 휘장사업수입은 4백78억원 (국내 l백43억, 해외 3백35억원)으로 책정돼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부문에서 47개사와 국제부문에서 5개사와 계약을 체결, 그 계약총액이 약8백15억으로 목표액을 이미 3백억원이상 초과했다. 또 앞으로 가전제품·화장품등 39개의 국제부문 품목을 대상으로 5백억원이상의 수입이 가능하므로 휘장사업분야에서 9백억원 (약1억달러) 의 초과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또 시설부문에서 총지출계획은 2천4백84억원이었으나 경쟁입찰의 결과 낙찰가액이 떨어져 그중 약10%가 세이브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올림픽이라는 거대한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전예측이 상당한 오차를 나타낼것은 분명한 사실이나 SLOOC는 TV중계권료의 경우실현가능성이 희박한 고액의 애드벌룬을 띄음으로써 올림픽사업자체에대한 국민의 의혹을 자초했으며 1억달러정도의 흑자는 기대하기 어협게 되었다. 【박군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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