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검은 돌을 쥐면 심리적 상승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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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본선 4강전 3국>  ●·스 웨 9단 ○·탕웨이싱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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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보(1~13)=이세돌의 결승 진출 실패로 삼성화재배 우승컵은 1년 만에 다시 중국의 품으로 넘어갔다. 4강의 한쪽 사다리에선 이세돌을 꺾은 커제가 결승에 선착해 느긋하게 기다리는 상황. 4강의 또 다른 쪽 사다리에서 맞선 스웨와 탕웨이싱은 팽팽한 힘겨루기로 1승씩을 나눠가져 최종 3국을 두게 됐다. 돌을 가려 흑을 쥐게 된 스웨는 심리적으로 상승무드를 탈 것 같다. 7집 반의 덤 규정에 익숙한 중국기사들은 6집 반의 덤 규정을 적용하는 한국 주최 세계대회에서 흑으로 대국할 때 공짜로 1집을 얻는 효과를 느끼기 때문인데 실제로 4강전 1, 2국에서 모두 흑이 승리했다.

감색 정장에 노타이 드레스셔츠를 입은 스웨와 쥐색 정장에 역시 노타이 드레스셔츠 차림의 탕웨이싱의 대비는 상당히 이질적이다. 학교 선생님 같은 스웨가 모범, 침착, 냉정, 섬세함의 느낌을 준다면 어쩐지 전위예술가 같은 탕웨이싱은 파격, 변화, 끈기, 집요함의 느낌을 풍긴다.

좌상귀 5의 도전 때 ‘참고도’ 백1의 협공으로 시작되는 정석은 지금은 선택이 좋지 않다. 흑12, 14가 우하귀 흑▲의 축머리 지원을 받는 변화. 17, 19로 몰아가는 축이 되지 않으면 이 정석은 흑이 유리하다. 11까지 정석 일단락. 12로 우변을 갈라치면 13의 어깨짚기도 이 한 수.

손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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