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 아메리카 조기 탈락' 브라질, 둥가 감독 전격 경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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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둥가 감독 [중앙포토]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브라질이 사령탑 카를로스 둥가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브라질축구협회는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둥가 감독의 경질 소식을 전했다. 감독 뿐만 아니라 기술위원장과 코칭스태프 전원을 교체하기로 결정해 코파 아메리카 부진으로 인한 대표팀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브라질축구협회는 "길마르 리날디 기술위원장과 둥가 감독을 비롯한 모든 코칭스태프와 결별하기로 했다. 대표팀을 떠나는 모든 분들의 헌신과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 본선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로 조 3위에 그쳐 페루와 에콰도르에게 8강 진출권을 내주고 중도 탈락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 팀으로 꼽혔지만, 1987년 이후 29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자존심을 구겼다. 성적 못지 않게 경기력도 부진했다. 둥가 감독이 대회 직전에 급조한 수비진은 손발이 맞지 않았고, 간판 골잡이 네이마르(23)가 빠진 공격진도 부실했다.

브라질 현지 언론은 둥가 감독의 후임으로 아데노르 레오나르두 바치(55) 코린티안스 감독이 유력하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티테'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레오나르두 감독은 브라질 대표팀 사령탑을 정할 때마다 꾸준히 물망에 오른 인물로, 전술에 밝고 선수장악력이 뛰어난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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