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전대 8월 9일 열기로…D-57 '당권 사냥'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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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전국위원회가 6월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혁신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된 김희옥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기 위해 서류를 꺼내고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 오른쪽은 원유철 전 원내대표. 강정현 기자

새누리당이 새로운 지도부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를 오는 8월 9일에 열기로 13일 결정했다.

지상욱 대변인은 이날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전당대회 날짜는 8월 9일이고, 장소는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새누리당은 리우올림픽(8월 5일~21일)과 겹치지 않게 전대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 대변인은 “5일부터 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에 (9일이면) 대한민국 선수들이 많이 뛰는 시기가 아니여서 국민에게 호소하며 전당대화를 할 수 있다”면서 “새출발을 서두르자는 의미로 (전대 날짜도) 서둘러 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전당대회가 57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을 노리는 새누리당 중진들의 발걸음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친박근혜계 구심점인 4선 최경환 의원이 전대에 출마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현재까지 친박계에서는 전남 순천에서 3번째 등원에 성공한 이정현 의원과 원유철 전 원내대표, 홍문종 의원 등도 몸을 풀고 있는 상태다. 박근혜 정부에서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낸 이주영 의원도 범박계 후보로 전대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에 맞서 비박계에서는 5선의 정병국 의원이 출마할 가능성이 큰 상태다. 이 밖에 새누리당 내에서 유일한 여성 4선 의원인 나경원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전대 관련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단일 선거를 통해 1등이 당 대표(최고위원)가 되고 2~5등이 선출직 최고위원(여성 1명 의무 포함)이 되고 ▶이렇게 뽑힌 당 지도부는 대선 1년6개월 전에 당직을 내려놓지 않는 한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할 수 없도록 돼있다. 이른바 ‘집단지도체제’와 ‘당권-대권 분리 규정’이다. 하지만 4·13 총선 패배 이후 마땅한 차기 대선주자가 사라지면서 당 내에서는 이런 규정들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상태다.

이와 관련 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실무적으로 (당헌·당규 개정이) 논의될 것으로 안다. 특별히 (개정에 시간상) 문제는 없다는 (실무진들의) 답변이 있었다”고 답했다.

남궁욱·현일훈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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