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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11호 홈런에 멀티히트, 한국인 타자가 얄미운 천웨이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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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세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했다. 대만인 좌완 천웨이인(31)은 또다시 한국인타자에게 뼈아픈 한 방을 맞았다.

박병호는 9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 6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박병호는 마이애미 선발인 천웨이인을 상대로 고전했다. 2회 무사 1루에서는 투수 앞 땅볼을 기록한 뒤 전력질주해 간신히 병살타를 모면했다. 후속타자들의 안타 때 득점을 올리긴 했지만 이번에도 어설픈 하프스윙이 되면서 나쁜 결과를 얻었다. 3회 1사 2루 찬스에서도 초구를 건드려 3루 땅볼에 그쳤다.

하지만 세 번 당하지는 않았다. 팀이 4-5로 끌려가던 6회 말 1사에서 초구 몸쪽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관중석 2층까지 날아가는 비거리 134m 대형 홈런. 지난 6일 탬파베이전 시즌 10호 홈런 이후 2경기만에 때려낸 대포였다. 박병호는 7회 닉 위트그렌으로부터 좌전안타를 쳐 시즌 9번째 멀티히트까지 완성했다.

천웨이인으로선 2경기 연속 한국인 타자에게 당한 셈이 됐다. 천웨이인은 3일 피츠버그전에서 6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펼쳤다. 그러나 7회 선두타자 강정호에게 2루타를 내줬다. 강정호에게 얻어맞은 천웨이인은 크게 흔들렸다. 결국 크리스 스튜어트에게 볼넷을 내주고 교체됐고, 후속 투수가 승계주자 실점을 허용하면서 6이닝 2실점했다.

공교롭게도 다음 등판에서는 박병호에게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상황에서 박병호에게 동점 홈런을 내준 천웨이인은 오스왈도 아르시아에게 2루타를 맞고 강판됐다. 미네소타가 7-5로 역전하면서 천웨이인의 시즌 4승 기회도 날아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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