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미스건강미대회」 2위 한국 임하정양|"선발에 흑막있다" 타이틀·상금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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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홍콩의 유력 텔리비전방송국인 TVB가 지난달 31일 주최한 미인선발대회에서 4천여명의 참가자중 2등을 차지한 한국의 임하정양(18)이 3일 『선발과정에 흑막이 있다』며 타이틀과 4백여만원의 상금포기를 선언, 홍콩전역에서 화제가 되고있다.
영자지 사우드 차이나 모닝 포스트등 홍콩신문들은 4일 이 소식을 1면중간머리기사와 연예면 전면을 할애하는등 대대적으로 보도.
이번 제1회 「미스건강미」대회는 용모뿐만 아니라 에어로빅등을 통한 건강미도 종합평가했는데 외국인으로서는 임양이 최종결선까지 유일하게 남았으나 예상과 달리 1위는 홍콩의 한은행 대주주의 딸이자 이혼녀로 알려진 32세의 마청의양에게 돌아갔다.
대회다음날 문회보는 2등을 한 임양의 기사와 사진을 「눈물에 가득찬 2등」이라는 제목을 달아 머리기사로 소개하면서 『1등을 차지한 마양은 무대아래서 관객들이 「쉬-」(비꼬는 소리)하는 소리를 듣지못했다』고 보도.
임양은 3일하오 기자회견을 자청, 타이틀과 상금4만 홍콩달러 (약 4백40만원)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임양은 그 근거로 대회당일 TVB의 한 간부가 『임양이 가장높은 점수를 얻었으나 가정배경이 없고 홍콩표준말인 광동어를 모르기 때문에 2등』이라고 말한점 등을 들었다.
임양은 아버지가 홍콩거주한국인이며 어머니는 일본인으로 스위스에 유학중. 【홍콩=박병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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