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48% vs 트럼프 44%…제3 후보 출마 시 역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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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이 확정적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48%대 44%로 4%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와 여론조사기관 서베이몽키가 지난달 30일부터 5일까지 유권자 924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NBC는 7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장관의 우세가 한주 전 여론조사(2%포인트 차)에서 4%포인트로 다소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이 될 준비가 안 돼 있다”며 트럼프를 비판한 지난 2일 샌디에이고 외교 정책구상 연설이 어필한 결과로 풀이됐다.

그러나 제3당 후보를 추가해 가상대결을 벌일 경우, 트럼프가 역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리 존슨 자유당 대선후보와 4년 전 녹색당 후보로 나섰던 질 스타인을 넣어 조사를 벌이면 트럼프가 40%로 39%인 클린턴 전 장관을 1%포인트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존슨과 스타인은 각각 9%, 4%의 지지를 얻었다. NBC는 “결국 제3당 후보가 출마하면 트럼프보다 클린턴 전 장관에게 불리하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전했다.

게리 존슨은 자유지상주의를 선호하는 자유당 소속인 까닭에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의 표를 깎아먹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실제 여론조사는 이와 반대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980년 카터 대통령과 레이건 당시 공화당 후보가 맞붙었던 대선 양상과 유사하다. 80년 당시 공화당 소속 존 앤더슨 하원의원은 감세, 힘에 의한 외교 등 레이건의 신보수주의적 정책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최종 결과는 레이건(50.7%)이 과반수 득표에 성공해 낙승했다. 카터와 앤더슨은 각각 41.2%와 6.6%에 그쳤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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