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파문 3년 만에 입 연 윤창중 “음해세력이 협업한 생매장 드라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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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온라인 매체 ‘더팩트’가 김포 자택 앞에서 촬영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사진 더팩트]

박근혜 정부 첫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윤창중씨가 7일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으로 대외활동을 재개했다. 2013년 5월 박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 때 워싱턴DC에서 발생한 ‘성추행 파문’으로 청와대를 떠난 지 3년1개월 만이다.

블로그에 글 올리며 활동 재개

윤씨는 이날 오전 7시 자신의 블로그인 ‘윤창중 칼럼세상’에 ‘내 영혼의 상처, 윤창중의 자전적 에세이(1)’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200자 원고지 80여 장 분량 이다. 그는 2013년 사건을 “대한민국 언론과 그 언론의 뒤에 숨어 있는 음해세력이 컬래버레이션(협업)한 인민재판·여론재판·인격살인, 그것들을 모두 조합해 만든 인간 윤창중과 그 가족을 다룬 생매장의 드라마”라고 규정했다. 사건 자체에 대해서도 ‘워싱턴의 악몽’ 또는 ‘워싱턴의 그 사건’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어 글의 상당 부분을 사건 이후 교사였던 아내가 학교를 그만둔 과정과 가족들이 기자들의 취재 경쟁 때문에 고통 받은 과정을 소개했다. 윤씨는 “언론계에 34년간 있었던 걸 다 잊어버리고 싶었다” 등 격한 표현으로 언론에 대한 불만을 표현했다. 그렇지만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지금도 억울하게 당하고 있는 것과는 무관하게 커다란 물의를 빚은 사실 하나만으로도 국가와 국민 앞에서 죄인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앞서 언론들은 지난달 윤씨의 사건을 맡았던 미국 현지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미국에서 성추행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끝났다”고 보도했다. 윤씨의 블로그 글은 이 같은 보도가 나온 지 16일 만에 게재됐다. 윤씨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7시에 자전적 에세이를 연재할 계획”이라며 “혼신의 힘을 다해 기록으로 남기도록 하겠다. 기록은 무서운 것임을 보여 드리 겠다”고 덧붙였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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