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이동제 7개월 갈아타기 500만 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계좌이동제 시행 뒤 7개월 만에 ‘계좌 갈아타기’가 500만 건을 돌파했다.

6일 금융결제원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계좌이동서비스 시행 뒤 지난 3일까지 계좌변경 신청 건수가 501만 건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본인의 자동이체 내역을 조회한 금융소비자는 551만 명으로 전체 성인 인구(4015만 명)의 14%에 달했다. 이중 자동이체가 연결된 계좌를 변경한 이용자는 12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1인당 평균 4.2개의 자동이체에 대해 연결 계좌를 바꾼 셈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지금의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말엔 변경 신청이 1000만 건을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좌 갈아타기는 지난 2월 26일 은행 창구에서도 계좌 변경이 가능한 계좌이동제 3단계가 시행되면서 크게 늘었다. 전체 조회 건수의 80.9%, 변경 건수의 90.3%는 3단계에서 이뤄졌다. 3단계 초기 한 달간은 변경 신청이 하루 평균 10만 건을 기록했다. 이후 두 달간은 평균 4만 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결제계좌를 바꾼 자동이체 업종은 보험(39%)이었다. 이어 카드(23%), 통신(16%) 순으로 계좌 변경 신청이 많았다.

자동이체를 가장 많은 유치한 곳은 KEB하나은행이었다. KEB하나은행은 총 28만 건의 자동이체가 추가로 들어왔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주거래 고객에 대한 우대 상품을 출시하고 그룹 통합 멤버십인 하나멤버스를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선 효과”라고 말했다. 신한은행(27만 건)과 기업은행(10만 건)도 자동이체의 순유입이 많았다.

오는 12월엔 ‘계좌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인포)’가 실시되면서 은행 간 ‘머니 무브(money move)’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휴면계좌를 일괄 조회하고 잔고 이전이나 해지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