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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뇌연구…달팽이는 어떤 생각을 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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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대전 현충원의 달팽이 [중앙포토]

금붕어는 기억력이 나빠서 수족관에 살아도 자신이 수족관에 사는 줄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실제 연구결과를 보면 12일이나 기억을 한다. 그럼 달팽이는 어떨까? 영국 서식스대학 연구진은 최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저널에 달팽이의 생각을 분석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달팽이는 ‘먹이 유무’와 ‘배가 고픈지 유무’ 만을 판단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달팽이는 2개의 뇌세포를 가지고 있는데 이중 하나는 먹이가 먹을 수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다른 하나의 뇌세포는 배가 고픈지 안고픈지를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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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의 뇌 연구 [사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캡처]

아주 단순할 것 같지만 이런 뇌 구조는 상당히 생존에 효율적이다. 배가 고프면 먹이를 찾고, 먹이가 없으면 에너지를 보존하는 식으로 매커니즘을 조정한다. 먹이가 풍부하고 배가 부르면 굳이 달팽이도 식사를 하지 않는다. 두 개의 뇌세포가 에너지 관리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연구진은 뇌에 뉴런에 전류 이동을 확인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의 조지 케메네스 교수는 “우리가 복잡한 행동을 결정할 때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거의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며 “이번 연구는 2개의 뉴런이 어떻게 복잡한 의사 결정과정으로 이어지는지를 밝힌 첫 번째 사례”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달팽이의 뇌 연구가 향후 복잡한 과제를 수행하는 로봇의 뇌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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