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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를 일으켜 죄송스럽다" 대작 논란 조영남, 검찰 출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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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8시 춘천지검 속초지청에 출두하는 조영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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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8시 춘천지검 속초지청에 출두하는 조영남씨.

“제가 노래를 부르는 사람인데, 정통 미술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어쩌다가 이런 물의를 일으켜 죄송스럽다” “검찰 조사를 성실하게 잘 받고 그때 가서 다시 얘기하겠다” 3일 오전 8시 춘천지검 속초지청에 들어가기 직전 조영남(71)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미술품 대작(代作) 논란에 휩싸인 조씨는 이날 검은색 점퍼에 검은색 청바지를 입고 속초지청을 찾았다. “사기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고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지난달 16일 대작 논란이 불거진 이후 19일 만에 조씨를 소환했다. 조씨는 사기혐의로 조사받게 된다. 피의자 신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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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홍천군의 한 휴게소에서 식사를 마치고 차에 타는 조영남씨 일행.

앞서 오전 6시30분쯤 강원 홍천군 한 휴게소에서 중앙일보 기자를 만난 조씨는 “내가 얘기할 수 있는 게 없네”라며 “아 워낙에 예민해서 예민해서”라고 말했다. 조씨는 이날 오전 6시15분쯤 홍천군 두촌면에 있는 휴게소에서 검은색 모자에 검은색 티셔츠, 청바지를 입고 검은색 외제 승용차에서 내렸다. 조씨는 수염이 덥수룩한 모습이었다. 평소 즐겨 쓰는 선글라스나 뿔테 안경은 쓰지 않았다.

조씨는 소속사 대표 겸 매니저 장모(45)씨와 변호인·지인 등 3명과 함께 휴게소에서 20여 분간 식사했다. 조씨는 주문한 국수 대부분을 남겼다. 조씨에게 중앙일보 기자가 그동안 어떻게 지냈느냐고 묻자 조씨의 매니저 장씨는 “속초지청 현관에서 이야기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대작 화가인 송모(60)씨에게 일부 화투 그림을 그리게 한 뒤 갤러리 등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그림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대작 그림은 30점이 넘고 피해액도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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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대작 의혹에 휩싸인 조영남씨를 응원하기 위해 3일 오전 춘천지검 속초지청을 찾은 조씨의 팬클럽 회원들. 박진호 기자

한편 조씨의 일부 팬클럽 회원들은 이날 속초지청 앞에서 “조영남 파이팅”을 잇따라 외치며 검찰 조사를 앞 둔 조씨를 응원했다.

조씨의 팬클럽회장 김일수(58)씨는 “조영남씨가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여러 번 봤다. 대작했다는 분도 (조씨의)그림을 도와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그분이 지금 와서 실수를 한 것 같다. 이런 악의적인 일이 생길 것이라고는 자신도 몰랐다고 했다”며 “검찰이 공정하게 조사해 빨리 일이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했다.

속초=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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