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전광판 엉터리 정보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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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도심 교통상황을 미리 알려 차량소통을 돕기 위해 도심진입로 10개소에 설치한 전자감응식 교통상황안내판 (전광판)이 잦은 고장과 시설불량으로 정보제공을 못하거나 실제상황과는 다른 엉터리 정보를 제공, 차량소통에 오히려 지장을 주고 있다.
이들 전광판은 81년 서울시경이 8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외곽에서 도심으로 진입하는 ▲한남동 단국대 앞 ▲이태원 크라운호텔 남쪽 ▲아현동고개 ▲동자동 구대림산업 앞 ▲고대 앞 3거리 ▲마장동 청계고가 입구 ▲ 독립문 앞 ▲삼선교 입구 ▲광화문 코리아나호텔 앞▲남영동 성남극장 앞 등 10군데에 설치했었다.
이중 이태원동 크라운호텔 남쪽 육교의 전광판과 한남동 단국대 입구 북쪽의 전광판은 하루가 멀다하고 계속 고장이나 아예 「고장」이라는 글자를 써 붙여 놓기 일쑤고 동자동· 남영동·마장동의 전광판도 고장이 잦다.
또 광화문코리아나호텔 앞의 전광판은 차량통행이 드문 상오7시부터 계속 제3호 남산터널방향의 교통상황이 「혼잡」이라고 표시, 실제상황과는 다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1아2321 택시기사 송병준씨(48)는 『「정상」이라는 글자를 보고 가보면 차들이 밀려있기 일쑤고 어떤 때는「정체」라는 글자를 보고 가보면 소통이 잘된다』며 『이제는 아예 전광판의 안내정보를 믿지 않는다』고 했다.
이들 전광판의 안내정보는 서울도심 도로의 아스팔트 밑 6cm 깊이에 묻혀있는 3백26개의차량검지기가 차량주량속도를 측정, 이를 시경관제실에 있는 중앙컴퓨터로 보내면 컴퓨터가판단, 주행속도가 시속15km미만일 때는 「정체」, 15∼25km일 때는 「혼잡」, 25km이상이면 「정상」이라는 정보를 전광판에 보내 글자로 표시하게 되어있다.
그런데 전광판이 자주 고장나거나 실제상황과 다른 표시가 나오는 것은 지하철공사 등 각종 도로굴착 및 보수공사로 인해 차량검지기가 자주 훼손되거나 정보를 전달해주는 전송선으로 이용하고있는 전화선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
전화선을 통해 정보를 전달할 때엔 대체로 2∼3개의 전화국을 거치게 되는데 이때 혼선이생길 경우 컴퓨터가 잘못된 정보를 받거나 잘못된 지시를 내리게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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