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중 엔진에 불 붙은 대한항공기, 엔진 터빈 손상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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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일본 하네다(羽田) 공항 이륙 중 왼쪽 엔진에 불이 붙어 승객들이 비상탈출했던 대한항공 KE 2708편 보잉 777기의 엔진 내 고속 회전 터빈의 부품들이 손상돼 외부로 튀어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일본 NHK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국가교통안전위원회가 28일 대한항공기 왼쪽 엔진 내부 상황을 조사한 결과 고속으로 회전하는 여러 개의 터빈 중 엔진 뒷 부분의 터빈이 크게 부서진 것을 발견했다.

손상된 블레이드가 튀어나오면서 외부 케이스를 뚥고 밖으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위원회의 조사 내용이다.

27일 사고 직후 조사에서도 활주로 약 600m 지점 부근에 대한항공기의 엔진과 회전날개 부품이 흩어져 있었다.

위원회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기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으며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 등도 분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 측은 엔진 파손 경위 규명을 위해 사고 여객기의 엔진 제조사인 미국 프랫앤휘트니와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에 협력을 요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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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7일 낮 12시40분쯤 일본 도쿄 하네다(羽田)공항 활주로에서 김포공항으로 가려고 이륙 준비를 하던 대한항공 2708편 여객기의 왼쪽 엔진에 불이 나 탑승객 302명과 승무원 17명이 긴급 대피했다. 화재는 긴급 출동한 소방차에 의해 40분만에 진화됐다.

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탑승객들은 사고 직후 공항 호라주로 인근 공터에 대피해 있다가 공항 측이 제공한 셔틀버스를 이용해 공항 국제선 청사로 이동했다.

윤호진 기자 yoong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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