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구「복싱재벌」되려나|몬티엘과 4일7방전…화끈한 한판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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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복싱재벌을 이뤄가고있는 WBC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장정구 (장정구·22)가 찌는듯한 복더위속에 오는4일 문화체육관에서 일본수입복서 「프란시스코·몬티엘」(23·멕시코·동급3위)을 맞아 7차방어전을 벌인다.
국내유일의 명실상부한 세계챔피언으로서 3개월만에 링에 오르는 짱구 장은 이번 방어전이 국내최다는 물론 8천만원의 최다대전료 (매니저몫 33%포함) 를 받아 최대의 이벤트로 관심을 끌고있다.
특히 이번 타이틀매치는 최문진(최문진)이 같은 체급의 WBA챔피언「올리보」에게 무기력한 도전으로 실패한후 l주일만에 치러지게돼 한국프로복싱의 명운 (명운) 이 걸린 한판승부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가짜사건이후 침체의 늪을 헤매고있는 국내프로복싱은 IBF타이틀을 4개나 보유하고있으나 진짜 세계챔피언은 장정구뿐이라는데 이론의 여지가없다. 따라서 장에 대한 기대는 더욱 크고 그의 두어깨는 더욱 무거운 것이다.
장은 7차방어전까지 대전료로 모두 4억4백만원(매니저몫 1억4천만원포함)을 거둬들여 두 주먹만으로 막대한 부 (부) 를쌓고있다.
장은 펀치력·스피드·테크닉, 그리고 근성등을 고루 갖춘 경량급으론 드문 프로복서로 높이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챔피언이 된후 모가수와의 뜬소문, 트레이너와의 결별, 매니저와의 대전료로 인한 불화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방어전때마다 8∼9kg의 무리한 감량에 시달려 5, 6차방어전은 기대에 못미치는 졸전을 벌였다. 이같은 어려운 상황속에 장은 올들어 김연(김연·21) 양과 약혼식을가진뒤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는 김종수(김종수)매니저의 말이다. 지난5월12일부터 합숙훈련에 돌입한 장은 이미 2백60라운드의 많은 스파링을 소화했으며 체중도 1일현재 49.4kg으로 한계체중(48.98kg)보다 0.42kg이 오버되고 있을 뿐이다. 『일찌기없던 최상의 컨디션이다. 금년안에 9차방어전까지 치르겠다. 이번방어전에선 화끈한 승부를 펼쳐 이미지를 일신하고 프로복싱중흥의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다부지게 확언한다.
31일 내한한 「몬티엘」은 지난83년12월 일본 센다이(선태)체육관 「지바·다께시」회장에게 스카우트된 유망주. 「몬티엘」과 함께온 「지바·후사꾜」매니저는 「다께시」회장의 부인이다.
18승 (14KO) 3패의 「몬티엘」은 장에게 두차례 판정패한 「토레스」에게 KO패한바 있으나 지난해 동급2위인 「페레스」(멕시코)에 판정승한바있는 강자다.
이번 타이틀매치는 두 복서 모두 복서겸 파이터로 스타일이 비슷해 근래에 드문 혈전이 예상되고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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