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김에 멕시코까지 달려라"|월드컵축구예선 10∼11월 일-홍콩승자와 본선진출 다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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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축구 최고의 날-. 그림같은 슛이 폭죽처럼 터졌다.
한국의 기세는 인도네시아를 처음부터 압도했다. 처음부터 공격으로 나온 인도네시아 수비의 허를 찌른 번개같은 선제기습이 그대로 들어맞았다.
스피드 기술에서 앞선 한국의 질풍같은 대시에 인도네시아는 여지없이 허물어지고 만것이다.
초반 인도네시아 의기를 꺾은 두골이 게임의 흐름을 일찌감치 결정지어버렸다.
전반7분쯤 최순호(최순호)의 절묘한 어시스트를 받은 준족의 변병주 (변병주)가 가볍게 첫골을 뽑은후 불과 2분후 이번엔 변이 총알같이 단독으로 치고들어가 뛰어들던 최에게 밀어주자 그대로밀어넣어 추가꼴을 성공시켰다.
이후 한국은 인도네사아의 공세를 받았으나 주력과 개인기에서 우세를 보이며 전반33분쯤 허정무 (허정무) 가 정면에서 최순호가 오버헤드킥을 실패하자 이를 그대로 왼발슛으로 3번째 골을 이끌어냈다.
한국의 4번째꼴은 후반 1분30초만에 새별 김주성 (김주성) 이 뽑아냈다.
4명의 FW진이 모두 한골씩 기록한 것이다.
한국은 이후 부상을 염려, 몸을 사리다 경기종료 5분을 남기고 「데데·슐라이만」에게 헤딩슛을 허용, 한골을 내주었다.

<교포 "15년만의 경사">
○…한국의 압승으로 경기가 끝나자 최순영(최순영)대한축구협회장과 최상섭 (최상섭) 주인도네시아대사도 그라운드에 내려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선전을치하.
한국교민응원단은 선수들이 메인스타디움을 빠져나갈때까지 좀처럼 자리를 뜨지않은채 한국의 승리를 감격해했다.
홍재선 (홍재선)교민회간사는 『인도네시아생활 15년만에 이런 기쁨은 처음』이라면서『양궁선수단에 이은 축구팀의 개가는 지난5월 전주도(전주도)선수의 KO패로 위축된 교민들의 사기를 다시금 높여줬다』며 크게 기뻐했다.

<선수단버스에 돌멩이>
○…인도네시아 관중들의 응원은 거의 광적일 정도.
경기시작에 앞서 한국선수단의 버스가 경기장에 도착하자 관중들이 벌떼같이 몰려들어 대혼잡을 빚었고 그중 흥분한 관중 한명이 버스에 돌을 던져 대형유리창이 금이 갔는가하면 조민국 (조민국) 의 머리에는 물병이 떨어져 부상을 입히기도 했다.
본부석밑에 자리한 한국응원단에는 이따금 돌이 날아와 피신하는 소동을 빚었고 경기도중 한국선수가 코너킥을 하러가면 역시 빈병과 돌이 날아들었다.
스코어가 3-0으로 패색이 짙어지자 흥분한 관중은 신문지를 불태웠고 한 관중은 인도네시아벤치에 돌을던졌다.
어느 인도네시아팬은 메인스타디움 지붕위까지 올라가 국기를 흔들며 응원하다 4-0으로 뒤지자 포기한듯 아예 국기를 불태우기도.

<연도 시민들축하박수>
○…경기가 끝난뒤 한국선수단은 신변안전을 위해 약15분간 그라운드에서 대기하다 경찰의 보호아래 숙소인 쉐라톤호텔로 향했다. 연도에는 많은 인도네시아인들이 나와 한국팀의 승리를 축하해줘 운동장안에서와는 좋은 대조를 보였다.

<거리도 가정도 함성>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2차예선 어웨이경기 한국-인도네시아전이 벌어진 30일밤은 전국을 열광의 도가니속으로 몰아넣었다.
한국이 일방적으로 우세한경기를 펼치며 골을 터뜨릴때마다 주택가·아파트단지·TV가 설치된 다방및 전파상에서는 우뢰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홍콩거쳐 2일개선>
○…선수단은 8월1일 자카르타를 출발, 홍콩에서 1박한뒤 2일하오 KAL편으로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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