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기밀 빼내 동종회사 차려 2억4000만원 수익 챙긴 일당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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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경영에 불만을 갖고 퇴사한 이들이 전 직장의 설계도면 등을 빼낸 뒤 유사한 회사를 차렸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6일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43)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4년 5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전 직장에서 빼낸 반도체를 다듬는 연마장비의 설계도면과 거래처 명단 등을 이용해 유사 제품을 만들고 2억4000만원의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고객지원팀장으로 일하며 6년간 영업자료를 관리하던 A씨는 회사 대표의 경영 방식에 불만을 품고 퇴사했다. 그는 회사에 불만이 있던 연구소장 B씨(48)와 생산관리본부장 C씨(39)와 새로운 회사를 만들기로 하고 설계도면 등을 빼돌렸다. 이후 전 직장의 거래처 명단과 단가표를 분석해 더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회사의 핵심 인력이 갑자기 사직한 뒤 다른 회사가 유사 제품을 저가로 팔거나 별다른 이유 없이 거래사와의 거래가 중단되면 기술 유출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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