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국제영화제, 망신도 국제적으로…내부 갈등으로 무기한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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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광주국제영화제가 내부 갈등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26일 광주국제영화제조직위에 따르면 올해 영화제는 6월 30일 열기로 했지만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무기한 연기를 결정했다. 내부 갈등이 이유다. 조직위는 이사장과 A 상임이사가 지난해 행사 정산 문제로 갈등을 겪으며 고소전까지 벌여왔다. 이를 이유로 광주시는 올해 행사 예산 2억7000만원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조직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 개최 일정을 발표했다. 하지만 갈등이 봉합되기는 커녕 이사회에서 사무실 잠정 폐쇄와 영화제 무기한 연기 방침을 결정했다. 관계자들은 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한 감독들에게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연기 사실을 알리는 중이다.

올해 영화제에는 유럽과 아시아 등 25개국에서 단편 450여편, 장편 50여편 등 500여편의 작품이 접수된 상태다. 오매불망 영화제를 기다리던 영화인들에게 불과 개최를 두달 앞두고 취소 방침을 통보하면서 국제적인 망신살이 뻗치게 됐다. 16년간 이어진 영화제의 권위 추락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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