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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서 냄보소까지…중국에 한국만화체험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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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900년대 초반 한칸짜리 신문 만화, 50년대 만화잡지, ‘아기공룡 둘리’에서 웹툰 ‘냄새를 보는 소녀’까지. 한국 만화의 역사를 한눈에 전시해놓은 라이브러리 옆에는 체험형 전시공간이 있다. 대형 미디어월, 디지털 스케치북, 영상 모니터 등 디지털 장비를 통해 만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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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에서 열린 한중만화영상 체험관 개막식에 참가한 김만수 부천시장(오른쪽)과 오재록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 [사진 부천시]

한중 만화콘텐트 교류의 거점이 될 한중만화영상체험관이 25일 중국 산둥성(山?省) 옌타이시(烟台市) 문화창의산업단지 안에 문을 열었다. 중국 즈푸구 인민정부가 580만위안(약 10억5000만원)을 들여 건립했다. 개막식에는 김만수 부천시장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희재 이사장, 옌타이시 장용샤(?永霞)시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부천·옌타이시 교류협력 첫 결실
“한국만화, 중국 진출 교두보 될 것”

장용샤 옌타이시장은 “옌타이시가 부천의 앞선 애니메이션 산업 기술을 배워 앞으로 문화산업 전체로 교류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만수 부천시장 역시 “양 도시의 친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기업과 만화가 등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중국 만화 시장은 최근 급성장중이다. 2010년 2억9400만 달러였던 중국의 만화 시장 규모는 2016년 3억77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텐센트, 시나웨이, 유요치 등이 대표적인 웹툰 사이트인데 이들의 일일 페이지뷰는 각각 1억뷰, 4000~6000만뷰, 6000만뷰에 달한다. 중국 시장에 눈을 돌리는 국내 업체들도 늘고 있다.

부천시는 지난해 4월 옌타이시와 만화·애니메이션산업 교류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한국 만화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만들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백수진 글로벌사업팀 팀장은 “양 도시는 MOU를 통해 만화·애니메이션 작가 교류, 한·중 만화 합작, 콘텐트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 지원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며 “한중만화영상체험관은 이 협약의 첫 번째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체험관에 전시되는 한국 만화·애니메이션 콘텐트는 수시로 교체될 예정이다. 또 체험관을 기업간 비즈니스 매칭의 장으로 활용해, 한중 합작의 기회도 늘여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옌타이시 완다문화호텔에서는 ‘한·중 문화콘텐트 창의포럼’이 열렸다.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제작사인 NEW의 김형철 중국 지사장, 오재록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 등이 웹툰의 성장 가능성과 스토리의 힘 등에 대해 발표했다.

옌타이=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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