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현장에서 경찰간부 소유 가스총 등 발견돼

중앙일보

입력

 
충남 천안의 한 주택재개발 현장에서 현직 경찰간부 소유의 가스총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5분쯤 천안시 동남구의 한 주택재개발현장에서 철거공사를 하던 근로자가 쓰레기 더미에서 가스총과 실탄이 들어 있는 상자를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상자 안에는 가스총과 약제탄 10발, 38구경 권총 실탄 5발이 담겨 있었다. 38구경 권총은 경찰관들이 사용하는 기종이다. 발견 당시 가스총은 별다른 흠이 없었고 실탄도 양호한 상태였다.

조사 결과 가스총 주인은 전북경찰청 소속 안모 경감으로 확인됐다. 가스총 방아쇠 윗부분에 안 경감 이름이 새겨져 주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안 경감은 1998년 형사 업무에 사용하기 위해 동료 경찰관들과 단체로 가스총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경감은 자체 조사에서 “이사를 하면서 처가에 짐을 남겨 두고 왔는데 그때 짐 안에 가스총이 남아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실탄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안 경감을 상대로 실탄 출처 등에 대해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천안=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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