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균제 피해자·가족 심리치료 무상 지원

중앙일보

입력 2016.05.25 02:05

업데이트 2016.05.25 03:37

지면보기

종합 10면

기사 이미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들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만나 ‘가습기 살균제 특별법’ 제정과 청문회 및 국정조사 등 10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날 정 원내대표는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자세로 가족들 편에서 필요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적극 수용의 뜻을 보였다. [뉴시스]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롯데마트가 자체 PB상품을 개발하는 초기 단계부터 미국계 컨설팅업체 ‘데이먼(Daymon)’사가 안전성 검사 과정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데이먼사는 롯데마트가 2006년 살균제 PB상품을 출시할 때 기획 업무를 맡았던 외주업체다.

서울시건강센터서 우울증 등 상담
변호사들 징벌적 배상제 촉구 성명
검찰, 롯데마트 전 대표 등 소환 검토

검찰은 최근 데이먼사의 브랜드매니저(BM) K씨와 품질관리(QA)팀장 C씨 조사를 통해 데이먼사가 제품의 유해성을 확인할 의무가 있었음에도 이를 소홀히 한 단서들을 확보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24일 롯데마트 일상용품팀장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PB상품 판매를 최종 결정한 롯데마트 측도 형사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제품 출시 결정은 지난 23일 조사한 박모 당시 상품2부문장(이사급) 선에서 이뤄졌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수사팀은 경영진에 들어 있던 당시 이철우 대표·노병용 영업본부장(현 롯데물산 대표)에 대한 소환을 검토 중이다.

수사팀은 또 홈플러스 상품기준관리팀 직원도 불러 PB상품 안전성 점검을 수행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로부터 돈을 받고 유리한 연구보고서를 써준 혐의로 조명행(57) 서울대 교수를 이날 구속기소했다. 조 교수는 2011년 자문료 명목으로 1200만원을 받고 “살균제의 유해성이 없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작성한 혐의(수뢰 후 부정처사·증거 위조)와 산학협력단으로부터 물품 대금 5600만원을 빼돌린 혐의(사기) 등을 받고 있다. 당시 옥시 경영진이 조 교수와 증거 조작을 공모한 혐의도 검찰은 수사 중이다.

현재 싱가포르에 거주 중인 거라브 제인(47·인도) 전 옥시 대표(2010~2012년)는 “조사를 받을 의향이 있으며 구체적 일정은 변호인을 통해 조율하겠다”는 뜻을 검찰에 밝혔다고 한다.

옥시 사태와 관련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날 서울 이마트 용산점을 항의 방문해 대형마트의 옥시 제품 판매 중지와 피해자 보상을 촉구했다.

▶관련 기사환경부, 8000여 기업에 “위해우려 제품 정보 다 제출하라”

또 서울시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서울시정신건강증진센터 등에서의 상담·심리 치료를 무상 지원키로 했다. 우울증 상담, 정신건강의의 치료(주 1회) 등이다. 시내 국공립 어린이집·시립양로원·장애인복지시설 등 복지시설에서 가습기 살균제 6종이 사용됐는지도 조사한다. 김우겸 서울시 생활보건팀장은 “시보건환경연구원이 방향제 등 생활용품의 성분 조사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징벌적 손해배상을 생각하는 변호사·교수 모임’(가칭)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장혁진·조한대 기자 analo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