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 "반기문의 '같기도' 오래 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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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의 ‘같기도’가 오래 갈 것 같습니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의 25일 방한을 앞두고 다시 떠오른 대권 출마설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이를 코미디 프로그램에 비유했다. 우 원내대표는 23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반 총장이 내년 대선에) 나올 것 같기도 하고 안 나올 것 같기도 하다”며 “옛날 ‘같기도’라는 개그콘서트 코너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이 대선에 출마할 것 같으냐”는 사회자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같기도’는 2007년 인기를 끈 개콘 코너다. 코미디언 김준호·홍인규·이상구가 함께 무대에 나와 '같기도'라는 무술을 진지하게 소개하다가, 갑자기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행동으로 돌변해 ‘이건 때린 것도 아니고 맞은 것도 아니여’라는 식으로 반전을 끌어내는 방식이다. 생활 속에서 벌어질 수 있는 애매한 상황을 각색해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는 느낌을 살린 코미디다.

우 원내대표는 이를 언급하며 “(역대 대선에서) 모호하게 하신 분 중에 성공하신 분이 없어서 제대로 말씀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웃으며 “이번 방한 기간에 (반 총장이) 입장을 분명히 밝혀주실 것 같은가”라고 묻자, 우 원내대표는 다시 “현직 사무총장이 그런 말씀을 하시겠느냐. 그러니까 같기도가 꽤 오래 갈 것 같다”고 답했다.

이밖에 국회 상임위원회의 청문회 개최 요건을 완화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움직임에 대해선 “대통령이 행정부나 잘 운영하시지 왜 국회를 운영하는 법까지 거부권을 행사하느니 뭐니 이렇게 시끄럽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도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엄청난 후폭풍이 있을 것”이라며 “국회 자체 운영을 규정한 법안에 대해 청와대가 막아서겠다면, 국회 차원의 전면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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