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한, 일여인 옷차림·화장 등 묘사, 눈길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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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성장한 일본 여인들이 지나가는 통신사 행렬을 유심히 쳐다보는 장면이 현재 일본 경도천통사 소장의 병풍그림에 보인다. 신유한공도 일본여인들의 화장이나 옷차림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거리의 남녀들이 아름답게 차려입고 길에 빽빽하게 서있다. 길가에 늘어선 집들은 모두 주막인 듯 하다.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술이나 떡, 끓인 차나 군고구마를 길가에 벌여놓고 지나가는 사람을 기다려서 판다. 음식을 만드는 여자들은 반드시 분으로 화장하고 고운 옷을 입었다. 가게주인이 더럽고 그릇까지 더러우면 손님을 끌수 없기 때문에 줄지어선 가게에는 예쁜 여자들이 많은 것 같다.』(『해유록』)
좀처럼 선비의 글에선 여자에 관한 관심을 드러내지 않는 법인데 역시 오랜 여수탓 이었을까. 신유한공도 일본여인들의 옷차림에 깊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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