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북핵 문제, 일본 G7회의 주요 이슈 될 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북핵 문제가 이슈가 될 것”이라고 미국 백악관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북 비핵화 이행 안하면 고립 계속
전 세계가 불안정한 행위 우려”

조지 어니스트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전 세계가 북한의 도발과 불안정한 행위에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가 남은 임기 내 대북 정책을 바꿀 가능성에 대해선 “북한에 달려 있다”며 “북한이 비핵화 의무를 이행할 준비를 하기 전까지 북한은 현재의 고립 상태를 계속 겪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의 변화가 없는 한 오바마 정부는 임기 마지막까지 대북 제재를 통한 고립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얘기다.

이날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연구소(ICAS) 주최 세미나에서 “북한 공격에 맞서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믿을 수 있는 전투력과 동맹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한 불굴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김정은 정권은 이전보다 더 공격적이고 예측 불가능하다”며 “한·미·일 3각 협력으로 집단 방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한·미·일 3국이 내달 하와이 인근에서 북한 미사일을 탐지·추적하는 훈련을 처음 실시하는데 대해 “북한 도발에 대한 매우 중요하면서도 최선의 방책”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용호 북한 신임 외무상이 미·북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미국의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1993~99년 미 국무부 소속으로 북핵 협상에 참여했던 조엘 위트 미 존스홉킨스대 선임 연구원은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이 신임 외무상에 대해 “매우 실력 있는 사람으로 북한의 이익을 강하게 대변하겠지만 최소한 말은 통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재작년 평양에서 이 외무상을 만났던 도널드 그래그 전 주한 미국대사도 “그는 영어가 유창하고 미국과 관계 개선하려는 인물로, 김정은이 그를 외무상으로 발탁한 건 미국과 대화를 하고 싶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서울=백민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