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댐 확장 건설 안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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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건설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추진 중인 강릉시 남대천의 오봉댐 재개발 사업에 대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강릉시의회가 '오봉댐 재개발 반대 결의안'을 채택해 사업 시행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강릉시의회는 지난 12일 청와대와 건교부.수자원공사 등 관계 당국에 보낸 결의안에서 "기존 댐을 헐고 더 크게 댐을 지을 경우 상류 지역 수몰 지역이 현재의 0.86㎢에서 1.93㎢로 배 이상 늘어나 3백95가구 1천여명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결의안은 또 "수몰 대상 지역은 고랭지 채소의 주산지로 천혜의 자연 생태와 청정 환경이 잘 보존돼 온 자연의 보고로 새 댐 건설은 환경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홍수의 피해 예방을 위해 오봉댐 재개발이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오봉댐이 기상관측 사상 하루 최대인 8백70.5㎜의 비가 내린 지난해 태풍 루사 때도 견뎌 홍수조절 능력에 이상이 없음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강릉시의회는 오봉댐 재개발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24만 강릉시민과 함께 물리적 저항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대천 상류인 강릉시 왕산면에 위치한 오봉댐은 높이 50m, 길이 2백69m에 저수량(상시 만수위 기준) 1천4백50만t 규모로 강릉 지역의 생활용수(하루 평균 6만t)와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정부는 오봉댐의 홍수 조절 능력을 키우고 장기적으로 강릉.동해.삼척 등 영동 남부 지역에 예상되는 생활 및 공업 용수난을 해결하기 위해 현재의 댐 아래에 높이 71m, 길이 5백10m에 최대 저수량 4천5백만t의 댐을 짓기로 하고 지난해 예비 타당성 조사를 마쳤고 본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강릉=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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