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본머스전 취소' 이끈 수상한 물체는 훈련용 가짜 폭발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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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앞에서 15일(현지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본머스 간의 경기 시작 전 수상한 물체가 발견된 후 경기장 밖으로 대피한 팬들이 서성이고 있다. [맨체스터=AP 뉴시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본머스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취소 해프닝을 일으킨 수상한 물체는 훈련용 가짜 폭발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맨유 구단은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 내 관중석 화장실에서 발견된 수상한 물체를 조사한 결과 폭발물 모형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맨체스터 경찰 당국은 "해당 물체는 테러 대비를 위해 폭발물 탐지견 훈련에 사용되는 가짜 폭발물 모형"이라면서 "사설 경호업체가 테러 대비 훈련을 진행한 뒤 제대로 수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맨유는 15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본머스를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38라운드 홈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킥오프 직전 관중석 북서쪽 스탠드 내 화장실에서 전선이 연결된 핸드폰이 발견돼 경기를 취소했다. 관중들은 장내 스피커를 통해 대피 경보가 울리자 진행요원과 경찰의 통제를 받아 안전사고 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찰은 관중들이 모두 빠져나간 뒤 폭발물 전문 해체팀을 동원해 안전한 장소에서 해당 폭발물 모형을 폭파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위험 상황은 아니었지만, 관중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어던 만큼 대피 절차를 진행한 건 당연한 조치였다"면서 "경찰의 지시에 협조한 관중들과 구단 관계자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오는 18일에 양 팀의 경기를 다시 열기로 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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