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이병기 비서실장, 재임 중 이렇다 할 과오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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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5일 퇴임한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 “비서실장으로 재임하면서 야당과 비공식적 소통을 했고 나름대로 저에게도 이해와 협력을 구하려고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재임 중 이렇다 할 과오도 없었다”며 “그런 그도 세간에서 염려하던 그 벽을 넘지 못하고 퇴임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혹시 그의 퇴임으로 국정원 등 정부 내에서 나쁜 변화가 있지 않을까 저 혼자 생각한다”는 우려를 덧붙였다.

야당 원내대표가 퇴임하는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내리는 건 드문 일이다. 박 원내대표는 2002년 4월부터 2003년 2월까지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박 원내대표는 이 실장의 국정원장 재임 시절에 대해서도 “절대 국내 정치에 개입 하지 않고 국정원 본연의 길을 가겠다 했다”며 “비서실장 임명에도 극구 사양했지만 그 길을 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이 실장이 국정원장 시설 ‘보수단체에 대한 지원 창구를 단일화하라’고 주문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최소한 과거에는 알 수 없지만, 최근에는 지원이 끊기니 반발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그래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청와대 회동 때 헤어지며 나눈 대화가 생각난다”며 “다시 만납시다”며 글을 마무리 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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