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조작 미쓰비시, 닛산에 인수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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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조작 파문으로 휘청대던 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닛산 자동차에 인수될 전망이다. 인수금액은 총 2조원에 이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산이 2000억엔(2조1530억원)을 들여 미쓰비시차의 지분 30%이상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2일 보도했다. 현재 양사는 사실상 합의를 끝냈으며 이날 중 이사회를 열고 최종 조율을 거칠 계획이다.

미쓰비시의 지난해 회계연도의 자기자본비율은 48%이며 예금도 4500억엔에 달한다. 하지만 2000년 리콜 은폐에 이어 이번에 경차 연비조작까지 나타나며 소비자의 불신이 한층 더 커졌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닛산과 함께 일어서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닛산은 미쓰비시를 인수해 낮은 브랜드파워를 극복할 전망이다. 미쓰비시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연비조작 파문 이후에도 동남아 지역에서는 판매량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닛산은 이번 인수를 통해 동남아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미쓰비시는 지난달 20일 자사의 경차인 ‘eK웨건’'eK스페이스‘와 닛산으로부터 위탁받아 생산한 ’데이즈‘’데이즈 룩스‘ 등 총 4개 차종에 대해 연비를 실제보다 부풀려 왔다고 시인한 바 있다. 미쓰비시와 닛산은 즉각 해당 차량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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