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부대 원조' 클리프 리처드, 성폭행 혐의로 기소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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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가수 클리프 리처드 [중앙포토]

영국 원로 가수인 클리프 리처드(75)가 30여년 전 10대 소년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처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검찰은 이날 리처드의 성폭행 혐의에 대한 증거 자료를 사우스 요크셔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유죄 입증이 가능한지에 대해 검토를 시작했다. 리처드는 1985년 미국 개신교 지도자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영국 셰필드에서 개최한 부흥회에 참석했다가 15살 남자 아이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아왔다.

이 사실은 2014년 8월 영국 BBC 방송이 버크셔에 있는 리처드의 자택 압수수색을 보도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영국 경찰은 소환 조사를 마쳤지만 그를 체포하거나 사건을 검찰에 넘기진 않았다. 가디언은 “리처드가 소환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라고 전했다.

리처드는 1959년 데뷔 이후 ‘영 원스’, ‘리빙 돌’, ‘서머 홀리데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한국에선 “‘오빠부대’ 현상의 원조”로 불린다. 69년 10월 이화여대 공연에서 정원을 넘는 관객이 몰려 유리창이 깨지면서 여학생들이 다쳤고, 일부 흥분한 소녀 팬들은 속옷을 벗어 던지는 등 열광해 기성세대들에게 문화 충격을 주기도 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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