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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초선에게 "'누구 사람'이란 말 절대 듣지 마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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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워크숍이 10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렸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연단으로 나서고 있다. 강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0일 초선 의원들에게 “‘누구 사람’이라는 얘기를 절대로 듣지 말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20대 국회 초선 의원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해 “흔히들 초선 의원 시절에 다음 공천 받을 때 지장이 있을거란 우려 때문에 다선 의원 눈치를 봐가며 얘기를 못하는 사람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간관계에 의해 공천 받는 시대는 지났다. 확신을 갖고 의정생활을 하면 일반 유권자들이 평가해 준다”며 “자기가 확신하는 사안에 대해선 소신껏 발언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초선 시절 2년 간은 특정 세력에 줄 서지 마라. 그렇게 한다고 도움받는 것 없다”며 “대통령 선거 때는 어떤 후보를 선택해 돕는 것은 미덕이고 민주주의에 부합하는 일이지만, 지금은 초선의원으로서 업무를 시작할 때니 이 세력 저 세력 기웃거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례 5선인 김 대표는 자신의 과거 의정 활동 경험을 빗대어 “의원 생활 하는 동안 괴로울 때도, 외로울 때도 많았다”고 한 뒤 “그러나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외로움, 괴로움을 스스로 극복할 줄 아는 것이다. 그래야만 정치인으로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회는 국민의 세금을 어떻게 제대로 통제하느냐에서부터 시작한다. 국민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정치권과 정부에게 세금 관리할 책무 부여했는데, 과연 잘 관리하고 있냐는 것”이라며 “이제는 그에 따라 정치를 심판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로 ▶양극화와 ▶출산률 저하 ▶흙수저 논란 등을 꼽은 김 대표는 “우리 당이 내년에 집권하려면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알아야 한다”며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는 게 앞으로 정치적 행로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11일 휴가 복귀를 앞둔 김 대표는 6일간의 휴가 동안 수술을 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지금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먼 곳을 갈 수 없어 (12~13일) 광주 연찬회에 부득이 참석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측 관계자는 “총선 선거 운동기간 동안 후두염을 앓았었는데, 증상이 심해져서 관련한 수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조부 가인 김병로 선생의 만화 일대기 출간 기념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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