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부산국제영화제 갈등 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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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BIFF) 집행위원회 간 새 조직위원장 선임 등을 놓고 빚어진 갈등이 모두 해결됐다.

서병수 부산시장과 강수연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9일 오전 시장실에서 만나 환담을 한 뒤 공동으로 보도자료를 냈다. 양측은 이 자료에서 새 조직위원장에 김동호(79) 현 명예집행위원장을 위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병수 시장이 지난 2월 영화제의 자율성 등을 위해 조직위원장을 민간에 맡기기로 결정한 데 따른 조치다.

양측은 이에 따라 이달 중 임시총회를 열어 현 정관 중 부산시장을 조직위원장으로 한다는 당연직 조항을 삭제하기로 했다. 대신 부칙에 올해에 한해 조직위원장을 부산시장과 집행위원장이 공동위촉한다는 내용을 넣기로 했다.

양측은 이어 영화제 발전을 위한 전면적인 정관 개정은 신임 조직위원장을 중심으로 부산시와 영화제조직위원회가 긴밀히 협의해 올 연말까지 마무리 짓고 내년 2월 정기총회에서 확정하기로 했다. 새 정관에는 영화제의 독립성과 투명성, 지역참여성과 전문성, 표현의 자유와 책임성 확보 등의 내용이 많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부산시와 집행위원회는 2014년 10월 다큐멘터리 ‘다이빙 벨’ 상영 이후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 해촉과 고발, 새 조직위원장 선임, 정관 개정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하지만 오는 10월 개최될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5개월 앞두고 내부 갈등이 해결됨으로써 영화제 개최준비가 속도를 내게 됐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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