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교육의 요람 배재학당 백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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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신교육의 요람이자 사학의 명문인 배재학당이 8일 개교1백주년을 맞았다. 학교측과 재학생·동문들은 이날 기념식에 이어 1885년을 상징하는 8.5m높이의 「배재백년탑」을 제막하고, 소월문학 발표회·기별축구대회 등 행사를 가졌다.
배재학당의 개교는 1885년 8월3일 미국인선교사 「아펜젤러」가 서울정동34 안기영소유의 한옥을 7천2백50냥에 매입, 의학도 지망의 이겸라·고영필 등 도포를 입은 2명의 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였다.
이 학교의 개교일은 고종이 다음해 8월6일 「아펜젤러」의 헌신적 노력을 격려, 당대 명필 정학교에게 「배재학당」이란 편액을 쓰게 해 하사한데서 비롯됐다. 배재는 87년 한옥을 헐고 그 자리에 한국 최초의 벽돌양옥을 지어 84년 2월18일 서울명일동산30의 현교사로 옮길 때까지 한자리에서 99년간 한국근세사의 인재들을 길러냈다.
한글문법·음악의 5선지를 비롯, 학칙·성적표·교복·교모·배지·교가 등은 물론, 럭비·축구·야구 등도 모두 이곳에서 퍼졌다.
그동안 배재가 배출한 졸업생은 3만8천5백12명. 그 가운데는 이승만·주시경·여운형·조병옥·김소월·나도향·신여우 등 근대사의 거목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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