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료 비싸 물에 뜬 전국수영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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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대한수영연맹은 오는 21일부터 3일동안 열릴 예정인 제5회 아산기(아산기)쟁탈 전국수영대회를 앞두고 개최예정지인 잠실수영장측이 지난해보다 7배나 많은 경기장 사용료를 요구하는 바람에 뒤늦게 다른 경기장소를 물색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수영연맹측은 지난해 대회때는 잠실수영장측에 5백92만원의 사용료를 냈으나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7배에 가까운 4천36만원을 요구, 예산이 모자라 다른 경기장소를 물색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
이같이 경기장사용료가 늘어난 것은 잠실 수영장측이 대회기간 3일 이외에 준비기간(6일)·원상복구기간(7일)의 전용사용료와 기계료·전기료 등을 함께 부과했기 때문이다.
수영연맹의 올해 국내대회 예산은 2억3백만원이고 아산기대회 예산은 2천1백56만원에 불과해 잠실수영장측이 요구하는 사용료를 내고는 도저히 대회를 치를수 없다는 것.
이에 따라 수영연맹측은 그동안 추진해온 대회계획을 일단 보류하고 인천 등 다른 장소의 수영장을 물색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서울시의 잠실수영장 운영자측은 수영대회를 하려면 일반인 이용자를 위한 보조플로어를 제거했다가 경기후 다시 설치해야되기 때문에 준비기간과 원상복구기간이 필요하며 이에 따른 비용이 많이 들어 사용료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수영장측은 지난해엔 대회기간에만 사용료를 받았지만 올해는 다른 경기장관례에 따라 준비·원상복구기간의 사용료를 받기로 한 것이며 이같은 사용료 책정이 적절한 것인지 서울시에 질의를 내놓았다고 밝혔다.
수영연맹측은 잠실수영장이 내년 아시안게임 경기장으로 확정돼있어 우리선수들이 마음놓고 이용할수 있어야 하는데도 서울시가 돈벌이에 눈이 어두워 공식대회를 푸대접한다고 원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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