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탁구의 벽은 역시 높았다|왕현완-경료원,준결서 김기택-양영자꺾고 우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중공탁구의 위력은 정말 대단했다. 세계최강 중공은 2일밤 폐막된 85서울 그랑프리 마스터즈 탁구대회의 남녀부 우승및 준우승을 독점, 당분간 세계무대에서 더 이상 적수가 없음을 확인했다.
특히 남자부의 왕회원과 여자부의 경려연은 8강전에서 한국의 김완(김완)과 이선(이선)을 쉽게 따돌린데 이어 4강전에서 김기택(김기택)과 양영자(양영자) 마저 일방적으로 압도, 한국선수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질러버 변칙공격수인 이들은 결국 강가량 제보향까지 꺾고 우승을 차지, 다양한 전형을 자랑하는 중공탁구의 두터운 벽을 재삼 입증했다.
중공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출전, 도처에 포진하게 되면 외국선수들이 이들중 1,2명은 꺾는다 하더라도 결국 다양한 「중공 장애물」에 한번은 걸려 넘어지게 마련이며 따라서 8강 4강부터는 다시 「중공잔치판」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강 중공탁구도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세계랭킹 10위의 하지문은 김완과 안재형(안재형)에 연패를 당했으며 강가량도 준우승은 했으나 예선에서 노부송(홍콩)에 졌고 「쿠차르스키」(폴란드) 「린드」(스웨덴)에 진 것과 다름없는 경기를 펼쳤다.
강가량은 『세계선수권 이후연습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승자인 왕회원도 경기직후 『더이상 탁구를 하고싶지 않다. 서독이나 이탈리아로 건너가 프로로 뛰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하고 있다.
연습부족이나 탁구에 싫증을 느낀다는 것은 정신상태의 해이를 말해주는것.
천영석(천영석)협회 기술담당 부회장은 『중공전에 대비, 한국의 독톡한 서브개발 공격전술등을 연구하고 있다. 끈질기게 공략하면 중공은 따라잡을수 있는 상대라고 자신을 보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