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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김연아와 함께 클래식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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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아 어린이날 음악회

음악과 연기가 하나가 됐다”

몸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는 듯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들었던 평이다. 그녀의 연기는 음악을 타고 빛났다. 팝, 영화음악, 탱고, 뮤지컬 등 장르도 다양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피겨 퀸’과 가장 잘 어울리는 장르는 클래식이 아닐까.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뿐 아니라 클래식 음악을 향한 관심과 호감을 제고시키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그녀의 이름을 달고 나온 클래식 음악 모음집 음반인 ‘페어리 온 디 아이스(Fairy on the Ice)’와 ‘더 퀸 온 아이스(The Queen on Ice)‘는 줄잡아 10만 4천 장이 팔렸다.

2008/2009년 시즌 김연아의 쇼트 프로그램이었던 ‘죽음의 무도’는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1874년 프랑스 시인 앙리 카잘리스의 시를 인용해 카미유 생상스가 작곡했다. 할로윈 전날 해골들이 몰려와 춤을 추다 오보에가 연주하는 닭 울음 소리가 들리고 해골들이 무덤 속으로 돌아가는 내용이다.

김연아는 국제 피겨그랑프리 1차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와 3차대회 컵 오브 차이나에서 ‘죽음의 무도’를 선보였다. 검은 색 빛나는 의상을 입고. 시작 전 두 팔을 벌리고 비스듬히 하늘을 보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김연아의 환상적인 연기에 실렸던 클래식 음악은 이밖에도 많다. 오펜바흐의 캉캉 음악,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비제 ‘카르멘’, 스비리도프 ‘눈보라’ 중 ‘올드 로망스’, 본 윌리엄스 ‘종달새의 비상’,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박쥐’ 서곡, 림스키 코르사코프 ‘셰헤라자데’, 거슈윈 피아노 협주곡 F장조, 마스네 ‘타이스의 명상곡’, 아당 ‘지젤’ 등을 꼽을 수 있다.

5월 5일 어린이날 오후 2시와 5시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더 퀸 온 아이스(The Queen on Ice)’에서 위에 언급한 주요 곡들을 들을 수 있다. 어린이날 공연답게 5세 이상 입장할 수 있지만, 어린이 뿐 아니라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음악회로 꾸몄다.

백윤학이 지휘하는 디토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흥겨운 슈트라우스 1세 ‘라데츠키 행진곡’으로 시작되는 음악회는 모차르트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드뷔시 ‘달빛’, 발트토이펠 ‘스케이터스 왈츠’, 브람스 ‘헝가리 무곡’ 5번으로 이어진다. 2부는 ‘죽음의 무도’, ‘박쥐’ 서곡 등 김연아의 연기를 빛낸 음악들이 흐른다. ‘타이스의 명상곡’(바이올리니스트 홍유진 협연)과 ‘지젤’은 김연아의 연기 영상도 함께한다.

엠넷 ‘위키드’ 프로그램에서 ‘제2의 임형주’로 불린 오연준도 출연한다. 오군은 소치 동계올림픽 갈라쇼 마지막 무대에서 흘렀던 존 레논의 ‘이매진(Imagine)‘과 2006/2007시즌 갈라 프로그램이었던 ’뮬란‘ OST 중 ’리플렉션(Reflection)‘을 부른다.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ㆍ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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