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 농성 오늘 풀어|5개대생 점거 사흘째 미측·학생 대화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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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5개대 학생들의 미문화원점거 농성사태는 25일 농성사흘째로 접어들면서 단식을 계속해온 학생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일부 탈진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측의「대화를 통한 해결」 노력이 계속돼 빠르면 25일중 해결의 실마리가 잡힐것같다.
그러나 정부는 사건이 과격화 장기학될 것에도 대비,최안의 경우 미국측의 동의아래 공권력을 사용하는 방안까지 포함한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이를 미측에전달해놓고 있다.
미국측은 24일 하룻동안 네차례에 걸친 학생들과의 대화에 이어 28일에도 상오7시50분부터 「던롭」미대사관정치담당 참사관과 「라빈」 문화원장이 학생들을 만나 설득했으니 학생들이 계속 광주사태에 대한 미국의 책임인정 공개 사과를 요구해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있다.
학생들의 설득에는 「워커」주한미대사도 나서 24일 하오 학생들의 충정을 이해하며 학생들이 농성을 풀고 돌아가면 적당한 시기에 다른 적절한 장소에서 두나라 관계에 연관된 공동관심사를 놓고 학생 대표와 기꺼이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요지의 편지를 전달했었다.
학생들은 25일아침 미국측과의 대화에서 이에 대한 답신을 전달, 자신들의 문화원점거가 유감스러우나 불가피했다고 말하고 미국이 사과하면 물러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측은 학생들의 이같은 완강한 태도에도 불구, 대화를 통한 사태해결을 여전히 낙관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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