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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스마트폰 갖다 대면 해설이 … 박물관에 O2O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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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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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전 벤플대표가 예술과 IT가 결합한 체험 공간으로 운영 중인 ‘여니갤러리’의 주요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김춘식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 중인 반가사유상 앞의 태그에 근거리무선통신(NFC)이 지원되는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따로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반가사유상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화면에는 반가사유상과 관련한 다양한 영상과 정보가 나온다. 반가사유상 앞에 조그만 글씨로 빼곡히 적힌 설명들을 읽을 필요없이 스마트폰으로 편하고 실감나게 박물관 투어를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서비스 구축 ‘벤플’ 이경전 대표
국립중앙박물관, 모터쇼 등에 적용
“문화·예술에 IT 더해 콘텐트화”
카페·식당·서점 등으로 확대 예정

이 시스템을 만든 업체는 사물인터넷 기반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개발하는 벤처기업 ‘벤플’. 국립중앙박물관·국립경주박물관· 서대문자연사박물관 등에 이런 시스템을 구축했다. 벤플의 이경전(47) 대표는 “다양한 문화·예술에 정보기술(IT)의 힘을 더하면 더욱 재미있고 알찬 콘텐트로 재탄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공식 명함이 두개다. 경희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벤플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빅데이터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가 벤플을 창업하게 된 것은 2010년 정부의 유비쿼터스 컴퓨팅 사업의 연구 용역을 맡게 되면서다. 이 대표는 “제자들과 함께 기술을 만들고 특허도 확보했지만, 관심을 갖는 곳이 없더라”며 “ 내 연구물로 사회에 공헌하고,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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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의약박물관’에 적용한 벤플의 서비스 구동 화면. [사진 김춘식 기자]

벤플 서비스의 장점은 접근성과 확장성이다. NFC·비콘 등을 이용해 누구나 쉽게 콘텐트를 이해할 수 있다. 예컨대 종·악기 같은 유물 앞에 스마트폰을 대면 악기의 소리를 직접 듣는 것도 가능하다. 콘텐트에 대한 느낌·생각을 벤플 서비스에 남기는 식으로 자신의 체험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도 있다. 콘텐트 공급자들은 사용자들의 감상평을 분석해 향후 전시 계획을 세울 수 있고, 이들을 대상으로 타깃 마케팅도 가능하다. 서울모터쇼 현대자동차관, 동대문 롯데 피트인몰 오픈행사 등에서 이런 식으로 벤플의 서비스를 활용했다.

벤플은 최근 ‘벤플G’라는 문화 콘텐트 추천 서비스도 선보였다. 현재 있는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문화·예술 장소와 이벤트를 추천한다. 사용자 위치인식기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따로 사용자의 정보를 입력할 필요가 없다. “서비스 지역을 강원도·제주도 등 박물관이 있는 곳으로 넓혀갈 예정이며, 서비스 대상도 문화를 테마로 하는 카페·식당·서점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합정동에 있는 벤플의 사옥은 IT기술을 활용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사무실 건물 1층에 마련한 ‘여니갤러리’에 벤플의 기술을 적용, 갤러리를 O2O 체험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잇는 벤플의 서비스가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영감을 주고,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글=손해용 기자 sohn.yong @joongang.co.kr
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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