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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게 없는 양당체제 개혁하라고 국민이 3당체제 만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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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총선평가·계파갈등 등 현안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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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45명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해서든지 미래 성장 동력을 꼭 만들어내고 또 국민의 삶이 지금보다 더 좋아지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른쪽부터 유근석 한국경제·최훈 중앙일보·김창균 조선일보·손현덕 매일경제·김병직 문화일보·오승호 서울신문 편집국장.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국내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45명과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선 3당 국회체제에 대한 평가, 당내 계파갈등, 국정교과서 추진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질문이 쏟아졌고 박 대통령은 자세히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박 대통령의 주요 발언.

“내가 친박 안 만들어 … 자신들 선거 마케팅
어버이연합 지시? 사실 아니라 보고받아”
더민주 “총선 참패 반성 없이 남 얘기하듯”

◆총선 평가= “국민들이 볼 적에도 국회가 양당 체제로 되어 서로 밀고 당기면서 되는 것도 없고, 정말 무슨 식물국회라는 보도도 봤지만 그런 식으로 쭉 가다 보니까 변화와 개혁이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들을 하신 것 같다. 그래서 양당 체제에서 3당 체제를 민의가 만들어준 것이라고 본다. 양당 체제하고는 달리 3당 체제에선 뭔가 협력도 하고, 견제할 건 하더라도 뭔가 되어야 하는 일은 이뤄내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변화를 일으켜 민생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경제활성화에도 국회 차원에서 실질적으로 좀 힘이 돼주고, 그런 쪽으로 변화를 국민들이 바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3당 체제’ 관련 발언에 대해 “경제 실패, 공천 잡음 등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 반성하는 빛은 전혀 없고 평론가가 남 얘기하듯 말했다”고 비판했다.)

◆당·청 관계= “여당과 정부는 어떻게 보면 수레의 두 바퀴 아니겠나. 계속 서로 협의를 해가면서 같이 굴러가야 국정운영이 원활하게 되는데, 내부에서 그게 안 맞아가지고 계속 삐거덕거리고, 이 바퀴는 이리 가는데 이 바퀴는 저리 가려고 그러면 아무것도 안 되는 거다. 여소야대보다 사실 더 힘든 거다. 그 점(당·청 관계)에 있어서 좀 미흡했다는 것도 이번 총선 민의에서 나온 결과라고 저는 생각한다. 저도 민의를 받드는 데 있어서 더 좀 민생 살리는 데 집중을 하고 또 그 부분에 있어서 더욱 좀 국회하고 계속 협력을 해나가겠다.“

◆계파갈등= “친박이란 말을 하는데 사실은 제가 친박을 만든 적은 없다. 어떻게 보면 친박이라는 말 자체가 선거 마케팅이다. 자신들이 그냥 그렇게 만들어 갖고 친박이라고 그랬다가 탈박이라고 그랬다가 짤박이라고 그랬다가 별별 이야기를 다 만들어내면서 한 거다. 제가 거기에 관여하지도 않았다. 친박이라는 자체가, ‘박’자가 들어간 자체가 다 자신의 정치를 위한 선거 마케팅에서 나온 이야기다. 그걸 갖고 없애라 마라 그런다고 될 일도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정치인들이 마케팅보다는 국민한테 약속하고 신뢰를 국민한테 지키면서 신념의 정치를 앞으로 해나가야 되지 않겠느냐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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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국정화= “국가 정체성을 자라나는 세대도 바르게 배우고 마음의 중심을 갖고 모든 것이 공유되는 세상에서 나아가야지, 국가 정체성도 흐릿하고 뭐가 뭔지 모르는 데에서 공유한다고 다 뛰어나갔다가 어떻게 될지. 특히 통일이 됐을 때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올바른 통일이 되어야지, 지금과 같은 교과서로 배우면 정통성이 오히려 북한에 있기 때문에 북한을 위한, 북한에 의한 통일이 될 수밖에 없다. 역사 문제라는 것은 이만큼 중요하기도 하고 잘못 나가면 위험하기도 하다. 예를 들면 교과서 기술을 하는데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이라고 표현을 했다. 그런데 북한은 국가 수립이라고 했다. 그러면 정통성이 어디에 있느냐 이거다. 그런 것을 설명하는 교원들을 위한 지침서, 여기는 더 내용이 황당하다. 역사교과서 문제에 가장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분들은 아마 학부모가 아닐까 생각한다. 정치적으로 어떤 얘기를 하든 간에 우리 청소년들이 어떤 역사교육을 받고 자라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되겠는가. 그 나라의 역사는 한 인간으로 말하면 혼이고, 그 나라의 국토는 한 인간으로 말하면 신체다라는 얘기를 한 학자도 있는데, 그만큼 역사교육이 중요하다.”

◆어버이연합 논란= “어버이연합에 대해 제가 아는 것은 (언론) 보도에, 인터넷에 나온 것으로 아는 정도다. 시민단체가 그런 일을 하는 게 어떠냐 저쩌냐 하는 것을 대통령이 이렇다 저렇다 하고 평가하는 것도 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 자신들의 가치와 추구하는 바가 있다. 다양한 활동을 하는 많은 단체가 하는데, 그걸 저거는 좋고 저건 나쁘고 그렇게 대통령이 막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좀 바람직하지 않을 것 같다. (청와대에) 진상보고가 있었느냐, (보고를) 받았느냐고 하셨는데 제가 보고를 받았다. 그 과정을 제가 죽 봤는데, 지금 (청와대가 어버이연합에) 지시했다는 게 문제가 되고 있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보고를 분명히 받았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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