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에 「화풀이마당」|「금서」등 상품내걸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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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9일부터 시작된 연세대의 무악축제에 「민주놀이터-화풀이마당」이라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이 등장.
상대학생회가 공대 앞뜰에 학생들의 스트레스해소를 위해 이날 낮12시부터 마련한 이 놀이는「외세」「복부인」등을 그린 가로1·5m, 높이2·5m의 널빤지 7장을 세워놓고 2백원을 내면 야구공10개를 주어 목표물의 입부분에 뚫린 가로·세로 30㎝ 크기의 구멍을 맞히게 해 야구공에 맞아 부서질 때 음향효과까지 내도록 되어있다. 주최측은 야구공10개중 3개를 입에 명중시키면 최루탄가스막이용 마스크 2개, 5개 이상을 맞히면 최근 당국이 압수하고 있는 「문제서적」을 상품으로 주었다.
「단돈 2백원에 우리의 민주역량을」「나의 민주역량은 얼마나 될까」라는 선전문까지 붙인 이 화풀이마당은 시작되자 마자 학생들이 1백m이상 긴 줄을 설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는데 가장 곤욕을 치른 목표물은 「외세」「사복형사」「복부인」등의 순서.
또 총학생회 체육부는 10일부터 「폐차 부수기」놀이를 개최, 폐차장에서 대당 11만원씩에 구입해온 폐차를 1백원을 내면 도끼와 망치로 이 차를 부수도록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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