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프랑스 바로크, 전주에서 만난다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베르샤유. [사진 전주시 제공]

프랑스 궁정의 향기를 간직한 합창단이 우리나라를 찾는다. 무대는 서울이 아닌 전주다. 5월 12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샤르팡티에의 신성한 이야기’ 공연이다.

공연의 주인공은 베르사유 바로크 음악센터(Le Centre de Musique Baroque de Versailles 이하 CMBV) 합창단이다. 베르사유 바로크 음악센터는 프랑스 음악을 진흥하는 연구소다. 베르사유 궁전에서 실제로 연주됐던 음악을 보전하는 일을 한다. 샤르팡티에, 륄리, 쿠프랭 등 프랑스 바로크 음악과 프랑스 혁명 이전의 앙시앵 레짐 시대까지의 음악을 장려한다. 구스타프 레온하르트와 조르디 사발 같은 프랑스 고음악 해석의 명인을 후원하기도 했다.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전주시와 전북대학교 인문영상연구소,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이 마련한 공연이다. 성인 성악가 17명과 14세 미만 어린이 합창단으로 구성된 CMBV합창단(Le Pages & Le Chantres)이 노래한다. 올리비에 슈느블리(Olivier Schneebeli)의 지휘로 프랑스 궁정 스타일의 성악곡을 들려준다.

음악칼럼니스트 이준형은 “올리비에 슈느블리는 오페라와 성악곡에 강하고 프랑스 바로크 음악에 특화됐다. K617과 알파 등에서 발매한 음반들도 성가가 높은 지휘자”라고 설명했다.

마르크 앙투안 샤르팡티에(1643~1704)는 교회음악 작곡가로 알려져 있다. 우리에겐 도입부의 팡파르가 인상적인 ‘테 데움’이 유명하다. 샤르팡티에의 ‘신성한 이야기(Histoires Sacrees)'는 총 2부로 진행된다. 1부 ‘최후의 심판(Le Jugement Dernier)’(20분)과 ‘유디트(Judith)’(40분), 2부 ‘무고한 아이들의 죽음(Le massacre des Innocents)’ 등 성서 속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국과 프랑스는 지난해 9월부터 올 연말까지 1년 4개월간을 ‘한불 상호교류의 해’로 지정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3월부터 올 연말까지 운영되는 ‘한국 내 프랑스의 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문의 : 한국소리문화의전당, 063-270-8000)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ㆍ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