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돈 벌 수 있다" 속여 수십억 가로챈 다단계 일당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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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에 투자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수십억원을 가로챈 다단계 업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강릉경찰서는 21일 산양삼을 먹인 돼지 가공사업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남길 수 있다며 24억4000만원을 투자받은 뒤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다단계 업체 운영자 문모(47)씨와 어모(31)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모집책 김모(32)씨 등 6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문씨 등은 2013년 4월부터 2014년 4월까지 강릉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투자설명회를 연 뒤 지인 등 72명에게 3000만원~1억원을 투자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매달 투자금의 3~4%를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1년 후엔 원금을 보장해주겠다”고 속인 뒤 투자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이 망하더라도 농장에서 재배하는 산양삼을 받을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피해자 대부분은 이들이 정선에 있는 56억원 상당의 산양삼 농장 지상권설정등기를 보여줘 의심하지 않았다. 투자 초기에는 더 많은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배당금도 꾸준히 지급했다. 하지만 6개월 가량이 지난 뒤부터 배당금이 들어오지 않자 사기를 의심한 피해자들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강릉=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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