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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동성애자·유랑자…사회적 소수자를 바라본 시선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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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ce Dellsperger, Ladies & Gentlemen, Brice Dellsperger`s reprise of Baillie Walsh`s Massive Attack Be Thankful For What You`ve Got Starring Joy Falquet<br> ⓒ Brice Dellsperger/Production art-netart/2005 - courtesy art-ne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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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철학자 롤랑 바르트(1915~1980)의 ‘카메라 루시다’가 떠오르는 ‘보이지 않는 가족’전이 열리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한국과 프랑스의 국교 수립 130주년과 롤랑바르트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획한 전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공공예술기관인 프랑스 국립 조형센터(Cnap)와 프락아키텐(Frac Aquitaine)이 소장한 사진 20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카메라 루시다’에 기반을 둔 전시 ‘보이지 않는 가족’전
한국과 프랑스의 국교 수립 130주년 맞춰 열려

작품들은 얼핏 보기에 난해하지만 독특하고 창조적이며 사회적 메시지와 철학적 깊이가 담겨 있다. 바르트는 1955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세계순회 전시 인간 가족전을 관람한 후 감상적 남성우월주의와 미국 패권주의가 밑바탕에 깔렸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기념비적인 저서 카메라 루시다를 펴냈다. 바르트는 이 책에서 사진은 위인이 아닌 약자에게, 집단보다는 개인에게, 서사적 역사보다는 사소한 일화에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주장하며 사회적 규범들을 해체하고자 했다. 소외되고 변방의 사람들을 뜻하는 ‘보이지 않는 가족’은 주로 아이들과 유랑자, 장애인, 동성애자 등 사회적 소수자들을 비유적으로 표현한다.

이 사진전에는 카메라 루시다이론의 영향을 받은 현대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와 윌리엄 클라인, 다이앤 아버스, 신디 셔먼, 소피 칼 등 1960~1970년대 이후 현대 사진가와 미술가의 작품이 등장한다. 전시는 ▶신화를 해체하기 ▶중립 안으로 ▶보이지 않는 이들 ▶자아의 허구라는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서울시립미술관 여경한 학예사는 근대기 사진과 영화의 시작과 발전을 일궈낸 프랑스 예술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전”이라면서 행복한 탄생, 근심 없는 어린 시절, 직장 생활, 사랑과 결혼, 전쟁과 죽음 등의 보편적 과정으로 설명되어온 유사 인문주의적인 ‘인간 역사’를 해체하고, 지금, 여기의 세계에 대해 숙고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는 90명의 작가의 작품 145점이 전시되며, 인근 중구 서소문동 일우스페이스에는 24명의 작가의 작품 66점이 선보인다. 전시는 5월 29일까지 무료.

온라인중앙일보
[사진 서울시립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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