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중품 휴대 외출」주부를 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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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대낮 빈집털이가 극성을 부리자 현금과 귀금속 등「재산을 몽땅 몸에 지니고 외출했다가 거리에서 날치기·소매치기를 당하는 사건이 최근 꼬리를 물고있다.
재산을 몸 가까운 곳에 두지 않으면 안심이 안 되는 오랜 관념 등이 복합된 이 같은「재산휴대외출」은 주부들 사이에 도난피해예방법으로 이용되고있으나 거꾸로 범죄의 표적이 되는 아이러니를 빚고있다.
▲지난19일 하오8시50분쯤 서울 논현동194 주택가 골목길에서 이 동네 장간례씨(51·주부)가 번호를 알 수 없는 회색승용차를 타고 뒤따라온 30대 남자 2명에게 현금1백 만원과 비취반지(싯가2백50만원)등 모두 1천2백여 만원 상당의 금품이 든 핸드백을 차치기 당했다.
장씨는 이날 하오2시쯤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시내로 외출하면서 대학원과 대학에 다니는 (2남1녀) 자녀들의 결혼패물로 미리 마련해둔 진주목걸이(1백50만원)·새파이어반지 2개(싯가 2백 만원)·루비반지(싯가 1백50만원)·비취반지·진주반지 등을 핸드백에 넣고 외출하던 길이었다.
장씨는 지난 한달 새 자신이 살고있는 서울 논현동 고급주택가에 빈집 털이 도난사건이 5∼6차례나 발생하자 할 수없이 귀금속을 갖고 외출했다가 변을 당했다.
▲지난11일 하오2시30분쯤 경기도 과천행 90번 시내버스에서 전명선씨(29·여·서울 신천동 미성아파트)가 다이어반지·남자용 오메가 손목시계 등 결혼패물 5점(싯가 6백50만원) 을 소매치기 당했다.
전씨에 따르면 결혼2년째인 남편이『활동하는데 불편하다』며 반지·시계 등을 집에 놓고 다녀 평소 집을 비우고 외출할 때면 이를 갖고 다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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