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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세계는 지금 성장 친화 정책 필요한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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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모든 나라에서 성장 친화적인 재정정책(Growth-friendly fiscal Policy)이 필요하다.”

“성장 더디고 금융시장 변동성 커져
경기 부양 통화정책도 지속해야”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으로 이뤄진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가 16일(현지시간) 내놓은 성명의 한 대목이다. 하루 전 주요 20개국(G20)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들도 성장을 위해 정책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글로벌 차원의 경기 부양 합의가 이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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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회의를 마친 뒤 “세계 경제가 더디게 성장하고 있다”며 “금융시장 변동성과 위험회피 성향은 커졌다”고 진단했다. 또 “지난해 10월 회의 이후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그 바람에 글로벌 경제 둔화 가능성과 급격한 자본 유출입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위원회는 이에 따라 “우리는 강력하고 지속 가능하며, 일자리 친화적이고 균형적인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위원회는 다섯 가지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첫 번째가 성장 친화적 재정정책이다. 위원회는 “공공 지출 우선 순위를 조정해 경기를 자극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는 경기 부양적 통화정책 지속이다. 위원회는 “여전히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을 밑도는 선진국에서 경기를 자극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위원회는 “통화정책은 그 자체로 균형 있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달성할 수 없으므로 다른 보완적 정책이 곁들여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위원회는 지난해까지 우선적으로 강조했던 구조조정을 정책대응 세 번째 순서에 배치했다. 게다가 “(재정 등) 다른 정책과 시너지를 높여 총수요를 높일 수 있도록 구조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또 원자재 생산국가의 경제구조 다변화도 주문했다. 그 밖에 위원회는 금융개혁과 글로벌 정책협력을 강조했다. 위원회는 “실질과 잠재 성장을 자극하고 재정 안정성을 강화하며 디플레이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모든 정책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흘 전IMF는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을 3.2%로 낮췄다. 올 1월 IMF의 예상치는 3.4%였다. 석 달도 채 되지 않은 사이에 성장 전망을 하향조정한 것이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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