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근(75kg급)「금」2개 "번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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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항주(중공)=연합】한국의 이형근(이형근·21·한국체대)이 제17회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에서 대망의 금메달 2개를 획득했다.
17일 이곳 절강체육관에서 속개된 3일째 75kg급 경기에서 이형근은 인상과 총계에서 2개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내는 개가를 올렸다.
이형근은 이날 인상에서 1백45kg의 한국신기록 (종전1백43kg)으로 로스앤젤레스올림픽 5위인 중공의 이순주와 이라크선수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한 뒤 이어 용상에서는 1백82·5kg으로 중공(1백85kg)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나 총계에서 3백27·5kg으로 또다시 한국신기록(종전 3백25kg)를 작성하며 금메달을 추가했다. 67·5kg급 이용구(이용구)는 실격.

<86때 금메달후보>
이제 막 시니어로 올라선 21세의 이형근(이형근·한국체대2년)이 아시아역도의 새 챔피언이 됐다.
한국기록을 2·5kg 더 올려놓은 신기록. 세계기록과는 아직도 42·5kg의 큰 격차가 있지만 1년 사이에 20kg의 진보를 보인 성장템포로 보아 3년 후면 세계상위권에 상당히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당장 명년 아시안게임서는 확실한 금메달후보.
그보다 중공·북한에 밀려온 한국역도가 이번 대회 들어 첫 금메달을 획득하고 오랜 침체를 빗어날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이 더 주목할 만하다.
75kg급의 이형근은 지난해10월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기대를 모으기 시작, 금년 2월 한국신기록을 세우더니 두 달만에 다시 이 기록을 깬 것이다.
인상 1백45kg, 합계 3백27·5kg으로 금2개. LA올림픽 5위였던 강적 중공의 이순주(이순주)가 용상서 실격하는 바람에 우승이 용이하기도 했지만 그의 성장은 실로 놀랄만하다.
전남체고1년 때 역도를 시작, 경력 5년째. 1m69cm의 키로 유연성과 스피드가 뛰어나다. 근력보강이 숙제. 전남 강진 태생으로 이성영 (62·농업)씨의 3남2녀 중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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