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동인「작단」「작가」이어「작법」태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고원정·안용철·유재주·이연철·이유범씨 등 신인작가들이 「작법」이라는 동인을 만들고 작품집으로 『우리는 오늘밤 잠들지 못한다』를 내놓았다.
고원정씨는 85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인의 잠』으로 데뷔했고 유재주씨는 84년 소설문학 신인상에 『저울의 비』로 나왔다. 이연철씨는 8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서 『그리운 꿈』으로 당선.
이들은 이번 동인지를 고씨의 『회색의 손』, 유씨의 『계곡의 그늘』, 안씨의 『악혼』 등 중편소설로 꾸며 그들의 역량을 과시했다.
이들은 동인지를 내면서 『작법은 무한한 자유와 개방의 이름이다. 이 이름안에서는 어떠한 이즘이나 주의도 수용된다. 문학이라는 무변의 영역안에 포함되는 어떠한 이론과 방법론도 허용된다. 정치·경제·사회·문화·역사·미래의 모든 영역, 그리고 상업성이라는 그 천한 이름까지도 받아들여질수 있다』고 밝혀 그들이 어떠한 문학적 태도에 매인 집단이 아님을 밝혔다.
「작법」동인은 「작단」·「작가」에 이는 3번째 소설동인으로 꼽혀진다. 「작단」은 김원일·전상국씨 등 지금의 40대들이 70년대 후반에 만들었다. 「작가」는 서동훈·유익숙·이문열·윤후명·김원우·손영목·김상렬·황충상씨 등이 80년대 초에 모였다.
신진작가들이 동인을 만드는 것은 우선 발표지면의 확보를 위해서다. 이번 「작법」의 경우처럼 이들 신인작가들이 중편을 발표하고자 할 때 문예지에 지면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동인을 만듦으로써 작가들이 얻는 것중에 중요한 것은 작품에 대한 의견교환이 이루어지고 또 창작에 대한 자극을 받을수 있는 것이다. 동인은 또 그들의 문단적 위치를 부각시키는 방법도 된다.
신인들의 동인은 동인멤버들이 작가로 위치를 문단에 굳혀가면서 발전적 해체의 과정을 밟는 것이 보통이다. 「작단」은 지금 동인지가 나오지 않는 상태이고 「작가」그룹도 보다 발전된 형태의 모색이 시급해지고 있다.
「작」자돌림의 세번째 소설동인들도 동인지를 통해 작품발표의 기회를 갖고 신예에서 소장작가로의 작가적 성장을 해나갈 것이 기대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