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단순 서술 아닌 본질에 대한 직접 접근 필요 | 도입에서 주장, 본체에선 근거, 결론서 의미 서술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어려운 주제였으나 몇몇 학생은 매우 좋은 글을 썼다. 박재환군의 글은 내용·조직·표현이 모두 좋았다. 대체로 보아 박 군은 인간의 사회와 가치관의 변화→사회 변동이 느린 경우와 사회 변동이 빠른 경우의 갈등→가치관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방향의 제시를 결론으로 하는 등 짧은 지면에 비교적 잘 요약했다.
다만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고쳐 보면 더욱 좋은 글이 될 것이다. 고딕체로 된 ㈎「소위 말하는…현재」를 「원시적인 농업 사회로부터 근대적인 산업 혁명의 시대를 지나」로,㈏「천동설이 지동설로 바뀐」을 「권위주의적인 가치관이 민주적인 가치관으로 바뀌는」으로, ㈐「물론…없다」는 삭제하고, ㈑「세우게」는 「형성하게」로, ㈒「난무」는 「심각」으로, ㈓「순차적인」을 「점진적인」으로, ㈔「국가에서」를 「국가의 예를」로, ㈕「있겠다」를 「있다」로, ㈖「있다는 사실이다」를 「있음을 알 수 있다」로, ㈗「진전」을 「발전의」로 바꿔 보는 것이다.
또 ㈘로 시작되는 문장은 앞 문장에 붙이고, ㈙에서 단락을 새로 시작하며, ㈚또한 앞 문장에 둘이고, ㈛에서 단락을 새로 시작하면 하나의 단락이 하나의 소 주제를 담게 돼 표현이 더욱 분명해질 것이다.
임명신 군의 글도 사회 변동과 가치관의 갈등에 관한 도입 부분과 함께 과학의 발달에 따른 가치관 변화의 예와 이에 따른 갈등 및 앞으로의 방향 등을 담고 있어 그 내용이 좋다.
그러나 「사회 변동의 속도와 가치관 갈등의 관계」에 관하여 좀더 직접적이고 명쾌한 이유를 지적했더라면 더 좋은 글이 됐을 것이다. 많은 응모자들이 「왜 사회 변동의 속도가 빠르면 가치 갈등이 심각해지는가」에 대한 이유를 직접적으로 제시하지 못하고, 그저 「그 문제」에 관하여 서술하는데 그쳤다.
임군의 글에 대해서는 ㈎「일반적 사상」을 「마음의 자세」정도로, ㈏「가치관이…되려면」을 삭제하고 「따라서 각 개인이」로 바로 연결하며, ㈐「사회와」를 「사회적 상황과」로, ㈑「종교에 치우친 사조는」을 「종교가 지배적이었던 중세 사회에서는」으로, ㈒「변동을 허락하질」은 「변동이 허락되지」로, ㈓「변동」의 앞에 「급속한」을 첨가해 보는 것을 생각할 수 있겠다.
논술의 제목은 추상적 일수도, 구체적인 것일 수도 있다. 수험생들은 어느 경우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아울러 원고지 4∼5강의 짧은 글에서 효과적으로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①도입으로서의 명백한 자기 주장의 제시→ ②본체 부분으로서의 2∼3개의 근거 제시→ ③결론으로서의 그것이 갖는 의미 서술 등의 단락 구조에 유의할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